책 이미지
![[큰글자책] 내 어머니는 컴퓨터였다](/img_thumb2/9791143001627.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비평
· ISBN : 9791143001627
· 쪽수 : 564쪽
· 출판일 : 2025-05-1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계산하는 친족
1부 만들기: 언어와 코드
01 상호매개: 텍스트성과 계산 체제
언어와 코드 / 계산 체제 / 상호매개 / 매체 기술과 체화된 주체들
02 말하기, 글쓰기, 코드: 세 가지 세계관
복잡성의 처소 / 소쉬르의 기호와 물질적 문제들 / 데리다의 차연과 코드의 명료성 / 코드의 계층 / 이산화 그리고 코드와 언어의 상호 침투
03 정보의 꿈: 세 가지 소설에서 신체의 탈출과 구속
정보의 경제 / 재기입으로서 코드: “전신 창구 안에서” / 실체 변화로서 코드: ≪파머 엘드리치의 세 개의 성흔≫ / (재)현현으로서 코드: “플러그에 연결된 소녀” / 여성 주체성으로서 코드: 여자는 정말로 필요할 때 무엇을 팔 수 있는가
2부 저장하기: 인쇄 텍스트와 전자 텍스트
04 매체 번역하기
인쇄에서 전자 텍스트로 / 텍스트는 무엇인가 / 물리성, 물질성, 체화된 텍스트성 / 아상블라주로서 작품 / 언어 번역과 매체 번역 사이에서 상호매개하기: 텍스트성에 대한 함의들
05 수행적 코드와 수사적 언어: 닐 스티븐슨의 ≪크립토노미콘≫
수학과 도마뱀: 변증법의 첫 항들 / 암호작성술 지배하기 / 코드의 형제단 / 매듭진 모순어법들: 소진된 변증법 / 테크놀로지와 텍스트의 상호 침투
06 셸리 잭슨의 〈패치워크 소녀〉에서 명멸하는 연결성
주체성 그리고 저작권의 법적 허구들 / 괴물 창조하기: 주체와 텍스트 / (텍스트) 신체 봉합하기: 스토리스페이스에서 바느질과 글쓰기 / 종결: 링크, 렉시아, 메모리
3부 전송하기: 아날로그와 디지털
07 행위자의 가면 벗기기: 스타니스와프 렘의 “가면”
인간 속의 기계 / 기계 속의 인간 / 기계와 인간의 상호 침투
08 내러티브를 시뮬레이션하기: 가상 생명체는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 줄 수 있는가
진화한 가상 생명체 / 진화하는 내러티브들 / 인간을 계산하기: 아날로그 주체와 디지털 주체들 / 과학적 실재론과 형식의 윤회 / 디지털 생명체와 혼종적 주체성: 형식에서 프로세스로
09 주관적 우주론과 계산 체제: 그렉 이건 소설의 상호매개
앨런 튜링의 유산 / 징후로서 계산 / ≪퍼뮤테이션 시티≫: 죽음과 시뮬레이션으로 도착하는 편지 / ≪디스트레스≫와 참여우주
에필로그: 재귀와 창발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미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책속에서
“이 책의 제목 ‘내 어머니는 컴퓨터였다’는 앤 발사모의 책 ≪젠더화된 신체의 기술≫에서 가져왔는데, 발사모는 한 장의 서두에서 이 용어 ‘컴퓨터’를 언급한다. 발사모의 어머니는 실제로 컴퓨터로 일했고, 발사모는 가족사의 한 편린을 이용해 정보기술의 젠더적 함의를 고찰한다. ‘내 어머니는 컴퓨터였다’라는 문장에 대한,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서 20세기 말에 이르기까지의 여러 이해 방식은 계산에 필요한 지능이 주로 인간과 연관되었던 사회에서 점차 계산 기계와 연관되는 사회로 넘어가는 변화를 보여 준다. 그러므로 ‘내 어머니는 컴퓨터였다’는 호모 사피엔스와 로보 사피엔스(Robo Sapiens), 인간과 지능형 기계 사이의 관계에서 비롯하는 수많은 문제의 제유다.”
_ “프롤로그” 중에서
“인간 언어에 대해서는 그간 방대한 연구가 이루어졌으며,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해서도 그보다는 적지만 상당한 양의 연구가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두 종류의 언어를 연결하는 피드백 루프를 탐색하는 비평은 극소수다. 문제는 코드와 언어가 다른 맥락에서 출현하고 발전할 뿐 아니라, 기호학적으로 혹은 물질적으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점에 있다. 그럼에도 이러한 차이들을 이해하는 작업이 여러 다양한 전문가 집단들이 관련된 탓에 지체되고 있다. 전문가 집단의 한쪽에는 인문학자와 언어학자가, 다른 한쪽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있다. 이들 공동체 간에 전반적으로 소통이 부족한데도 프로그래밍 코드와 언어는 매일 수없이 만나며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한다. 이러한 교섭은 범위 면에서는 전 지구적으로 활발히 일어나고 있으며, 일상적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컴퓨터에 의존하는 환경이라면 거의 모든 곳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이제 기술적으로 발전된 사회의 두드러진 특징은 언어만이 아니라 ‘언어 더하기 코드’에서 비롯한다.”
_ “01 상호매개” 중에서
의미 작용(signification)을 만들어 내는 말하기, 글쓰기, 코드라는 세 가지 주요 시스템은 하루에도 수없이 만나며 상호작용한다. 이들 각각에는 이미 이론화되어 온 세계관, 관련 기술, 사용자 피드백 루프가 따른다. 말하기에서 글쓰기, 글쓰기에서 코드로 나아가면서 뒤의 시스템은 자신의 역학 속에 이전의 가치를 기입해 넣으며 앞의 시스템을 재해석한다. 고도로 발전한 정보화 시대에 말하기와 글쓰기가 이진 숫자로 코드화될 때 의미 작용 프로세스가 어떻게 바뀌는지 이해하려면 말하기와 글쓰기라는 레거시 시스템과 코드가 어느 지점에서 겹치고 단절되는지 서둘러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프로그래밍된 매체에서 일어나는 말하기와 글쓰기를 여전히 발화된 발언이나 인쇄된 문서로 인식할 수 있다 해도, 이들은 코드와 만나면 변화한 상태로 나타난다. 또한 코드의 효과는 개별 텍스트에 한정되지 않는다. 더 넓은 의미에서 코드는 광범하게 이용되면서 말하기와 글쓰기에 대한 우리의 전반적 이해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_ “02 말하기, 글쓰기, 코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