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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7522818
· 쪽수 : 133쪽
· 출판일 : 2023-03-30
책 소개
목차
1부 석양-그 행복했었던 아침의 시
석양 13 / 도시의 밤 14 / 쉬운 이별 15 / 청춘 16 / 저금통장 17 / 조약돌 20 / 구절초 22 / 사랑 하나 있어 24 / 간소하게 25 / 버림의 미학 26 / 하나는 27 / 사람과 사랑 31 / 노부 33 / 광안리에서 34 / 텃밭에 앉아 35 / 초록 40
2부 그대-별을 보고 있나요
아름다운 별 45 / 눈을 감으면 46 / 작은 우주 47 / 너무너무 큰 우주 48 / 사랑별 49 / 별빛 눈물 51 / 당긴다는 것 52 / 적당한 거리 53 / 허블 딥 필드 55 / 별똥 57 / 동그라미 58 / 은빛 바퀴 59 / 바람 60 / 봄비 61 / 우주의 꽃 63 / 별을 담은 그릇 66
3부 흙을 빚으며-도공이야기
흙을 빚으며 71 / 바람의 흔적이거나 73 / 어머니 74 / 가마에 불을 지피면 76 / 대나무 80 / 나비처럼 82 / 잠자리 84 / 평범한 기적 86 / 낡은 작업복 87 / 오늘 하루 88 / 분청사기론 91 / 조선백자 달 항아리 93 / 희망 96 / 그림을 그린다 97
4부 햇살-공방에 사랑 스며들다
나를 닮은 그리움 105 / 어려운 밤 107 / 깊고 어두운 밤 109 / 그림 뒤에 벽이 허-한 것은 111 / 컵 113 / 동그란 세모 114 / 직육면체와 구 117 / 작가의 늙은 계절 121 / 햇살 공방에 사랑 스며들다 123 / “봄과 그대”라는 작품 126 / 재활 일지 128 / 크리스마스트리 132
저자소개
책속에서
희망 하나 움켜잡고
지는 노을 뒤로 아름다운 모습
윤동주 시인의 별과
고흐의 별을 함께 기억하는
애달픈 몸짓
암흑의 공간에서
어둠을 닦으며 나를 보던 눈동자
그 반짝거림이 이슬을 타고
수십만 광년에서 떨어진다
결코, 죽음보다 멀리 있지 않은
아련한 빛, 농축된 슬픔이다
_「별빛 눈물」
가마에 불을 지피면
밀폐된 그곳은
또 하나
작은 세상,
고운 유약 살붙이 되어
좁은 화염 속을
입술만 한 미소로
뜨거운 가슴을 쓸어내리며 살아왔다
(중략)
바람이 불면
흙 향기 날리는
내 몸이
차가운 땅에서 맨발로 딛고
불꽃처럼 타다 식으리라
오랜 세월 빛나는
별처럼
어두운 가마 속에 등살을 어루만지며
빛이 부서지리라
내가 만든 것은
세상의 문이 아니라
들꽃 같은
작은 숨결이었다고
도자기에서 달관된 빛이 느껴질 때
나는 조각난 파편처럼
깨진 상처 위에 있어도 좋으리라
_「가마에 불을 지피면」
그림 뒤에 벽이 허-한 것은
하나의 작품을 벽에 걸기 위해
그림 밖으로
사라진
그림 속에는 남지 못한 색들의 고귀한 여흔이
비할 바 없이 아름다웠던 색들의 장대한 희생이
아주 오래전부터 그 벽에 서려 있기 때문이다
(중략)
그림 뒤에 벽이 허-한 것은
너 하나만큼은 꽃처럼 피어나라고
그림이 될 수 없었던 그림들이
품에 못을 박고
넓은 가슴을 내주었기 때문이다
_「그림 뒤에 벽이 허-한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