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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7525277
· 쪽수 : 331쪽
· 출판일 : 2024-09-1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산책과 명상 그리고 글쓰기
Part1. 팬데믹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
인생이란…… 기다림
좋아진 점은 정말 하나도 없을까?
살기 위해 선택한 ‘비움’, 일본어능력시험(JLPT)
음악의 힘
Part2. 자신의 삶
한 인간으로서의 나
사람들이 왜 이렇게 양심이 없을까요?
딸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나 자신의 훌륭한 보호자는 ‘나’
Part3. 행복은 어디에
어느 검사 어머니와의 우연한 만남
행복은 정말 가까이에 있다
선녀의 날개옷
아들은 무서워요
그 어머니에 그 딸
피리를 부는 사람
Part4. 돈의 의미
돈 다 쓰고 죽을 건가 봐
순진했던 그 의사는 왕진비를 받았을까?
돈만이 절대적으로 좋은 것이다. 그러나…
천만 원만 빌려줘요
살아생전에
Part5. 걷기의 기적
‘걷기’보다 ‘달리기’가 편했던 그 시절
방치한 몸의 이상 신호, 족저근막염
크로아티아의 기적
자연의 치유력,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
또다시 가고 싶은 나라, 슬로베니아
게으름을 주시하는 주문, 1만 보 이상 걷기
장 자크 루소와 산책
Part6. 자연과 함께 사는 법
세 마리의 닭
채식주의자가 되어야 하나?
이 집의 주인은 나일까?
능란하게 잘 숨는 암꿩
자, 오늘도 자연 속으로 여행 한번 떠나 볼까?
지구를 살리려면
Part7. 폭력, 약자의 굴레
그 예쁘던 새댁은 그 후 어떻게 살았을까?
12세 소녀의 세 가지 결심
가정폭력을 없앨 수는 없을까
『살릴 수 있었던 여자들』을 읽으며
수치스러운 일은 내가 저지르지 않았다
Part8. 경청과 독백이 삶에 미치는 영향
아기의 표정이 좋아 보이지 않는구나
호암 이병철 그리고 연산군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
가해자의 말을 경청해야만 할까?
마치 모놀로그 연극배우가 된 것처럼
Part9. 오늘도 밥 한 숟가락의 지성이 그립다 - 부모님
저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요
네가 아버지 손을 잡았다면서?
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샘물 같은 사람
엄마, 옛날이야기 해주세요
공부도 잘하고 옷도 잘 입는 아이들하고만 논다며?
과외를 안 시키면 네 앞길을 막을 것 같았어
안중근·맹자·이이·한호
한평생 살아오면서 가장 잘한 일
에필로그 소중히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렇다면 나는 누구인가? 단언할 수 없다. 아직도 때로는 많이 헤매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나는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하는 미숙한 한 인간이라는 것, 아직도 삶의 의미를 조금씩 터득해 가는 과정에 있는 존재일 뿐이라는 것. 그러므로 먼저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충실해야 할 것 같다. 내가 죽기 전까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자신에게 물어보고 대답하면서 말이다. 아마도 나 자신을 변함없이 존중하고 격려하면, 무언가를 새롭게 찾게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자신의 삶은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까? 이번에는 그라시안의 또 다른 명언 “자기 자신의 훌륭한 보호자가 돼라”3에 근거하여 생각해 보자. 미성년자에게만 보호자가 필요할까? 아니다. 어른에게도 꼭 필요하다. 인간이란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니므로. 그러면 성년의 보호자는 누가 되어야 할까?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의 보호자처럼 다 큰 어른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보호자는 누가 되어야 할까? 바로 자기 자신이다. 생각만으로도 든든하지 않은가? 마지막까지 나 자신을 나의 훌륭한 보호자로 만드는 일은 내 필생의 작업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단 명심할 것은 자신에게 너무 가혹하거나 관대한 보호자는 되지 말자는 것!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책임을 다하며, 성실하게 살고 있을 수많은 이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자신의 훌륭한 보호자입니까?”
아니, 나에게 먼저 물어야겠다. 부모님의 그늘을 떠난 후에 나는나의 좋은 보호자로 살았던가? 특히 노년기에 들어선 뒤에는 어떠했나? 어이없지만 생각지도 못한 실수가 많았다. 서글프지만 이것이 노인의 특성인지도 모르겠다.
인생의 마지막 단계인 노년기다. 당장 지금부터가 정말로 중요하다. 나 자신의 좋은 보호자 겸 안내자가 되는 것. 그래, 정신부터 차려야겠다. 먼저 나 자신을 극복해야만 나 자신의 믿음직한 보호자가 될 수 있을 테니까.
유치원에서는 정말로 세상을 옳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유아들에게 다 가르친다. 그런데 이것은 어른에게도 여전히 중요한 요소다. 이를테면 나는 자녀들이 성년이 된 이후에 진지하게 두어번 말했었다. “조직 사회에서 신입 사원들에게 중요한 것은 예절, 나이 들고 지위가 올라갈수록 유념할 것은 겸손”이라고. 그런데 성실하고 도덕적인 사람들이 실천하고 있는 이 예절과 겸손도 실은 유치원에서 배운 덕목들이다.
따라서 우리는 가끔이라도 유치원에서 배운 핵심 내용을 잘 지키며 살고 있는지 스스로 반추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요즘 생각 없이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예컨대 한 지인의 아들은 어려서부터 내향적이었다. 그 모친은 자식만을 위해 사는 것처럼 모든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다. 드디어 아들은 유명 대학에 합격했다. 그런데 “합격하자마자 아이의 태도가 돌변했다”고 한다. 존댓말이 반말로 바뀔 정도로 말이다. 아마 유치원에서 배운것은 이미 이 아들의 뇌리에서 소멸했는지도 모르겠다. 놀이터에서아들에게 폭력을 가르치던 그 아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