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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 엄마

잘 가, 엄마

최다연 (지은이)
책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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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 엄마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잘 가, 엄마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7526434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5-06-13

책 소개

엄마를 췌장암으로 떠나보낸 스물넷 보호자의 엄마 간병 일지. 아직은 엄마를 떠나보내기에 젊은 스물넷 보호자 딸, 그리고 아직 세상을 떠나기엔 너무나도 젊은 엄마. 이 책에는 이 둘의 10개월간 병원 응급실행과 입원, 요양병원 입원을 반복한 항암과 간병의 기록이 담겨 있다.

목차

prologue

1부 ━ 스물넷, 엄마의 보호자가 되다
사월 이 일, 건강했던 엄마의 마지막 모습
사월 오 일, 믿을 수 없는 췌장암 4기 진단
사월 십이 일, 무기한으로 시작된 항암치료 첫날
[첫 번째 에피소드] 엄마라는 존재

2부 ━ 불행은 왜 연달아 찾아올까
사월 이십육 일, 벌써부터 시작된 항암의 부작용
유월 일 일, 고통의 연속인 나날들
[두 번째 에피소드] 택시 안에서 흐리던 엄마의 목소리
칠월 일 일, 응급실 이벤트

3부 ━ 엄마의 마지막을 준비하다
칠월 십 일, 요양병원에서의 생활
[세 번째 에피소드] 단I췌보의 아름다운 동행
칠월 이십 일, 다시 일어난 엄마
[네 번째 에피소드] 아름다운 나눔

4부 ━ 잘 가, 엄마
십이월 이십 일, 끊임없는 구토와 마지막 응급실
[다섯 번째 에피소드] 엄마의 보살핌
일월 십오 일, 오전 여덟 시 오십칠 분
수많은 선택이 오갔던 순간들

5부 ━ 전하지 못할 편지
죽음, 그 이후 남겨진 이들
아빠가 엄마에게, 그리운 수정아
수연이가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엄마에게 전하는 내 편지

epilogue

저자소개

최다연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0년생. 부천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제과제빵학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심리학을 공부 중이다. 글과는 아무 연고도 없는, 내가 엄마를 위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나의 엄마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의 최수정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이야기하기도 하고, 과거 내가 엄마한테 미안했던 일, 고마웠던 일 등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우리가 이야기할 주제는 넘쳐났다.
지금도 그때 나눈 대화들이, 그때만큼은 기운 넘쳤던 엄마의 목소리가 생생하다.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새롭게 알아 가는 사실들이 재밌었다. 가족 중 나만 엄마랑 단둘이 시간을 보낸다는 게 행운으로 느껴질 때가 많았다.
그러나 그 순간들이 좋으면 좋을수록 숨겨졌던 감정이 밀려와 나를 괴롭혔다.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피곤하단 이유로 그동안 엄마에게 소홀했던 내 모습들이 많이 미웠다. 다시 생각해 보면, 엄마보다 중요한 건 하나도 없었는데 그때의 나는 뭐가 그렇게 힘들었을까. 엄마가 아프고 나서야 후회하는 내 모습을 보니 스스로가 한층 더 미워지기 시작했다.
“엄마, 그동안… 나 때문에 많이 속상했지…? 늦었지만 많이 미안해.”
“다연아, 미안해하지 마. 엄마는 지금 네가 옆에 있어서 너무 행복해. 옆에 있어 줘서 고마워.”
흐를 것 같은 눈물을 겨우 참아 내며 나는 정말 많은 다짐을 했다.
‘내가 꼭 엄마 건강하게 만들어야지. 정말 열심히 간병해야지. 엄마가 많이 웃도록 노력할 거야. 엄마랑 사진도 많이 찍고 추억도 잔뜩 쌓아야지.’
비록 나의 스물네 살은 친구도 없었고 돈도 없었지만 엄마가 있었기에, 그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엄마는 원래도 부지런하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다. 딸들에게 아픈 내색 한 번 보이지 않을 만큼, 엄마가 힘든 모습을 보였던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엄마는 엄마라는 역할과 배우자라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엄마에 비해 나는 게으른 사람이다. 일정이 없는 날엔 정오가 넘어가도록 자고, 집안일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 마음에 드는 길만 갔고 씀씀이도 헤픈 편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내가 부지런해졌다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요양병원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다. 아침 일곱 시에 기상을 했고, 하루 종일 부지런히 움직여야만 했다.
그런 와중에도 병원 주위에는 푸릇푸릇한 이름 모를 식물이 자라났고, 졸졸 시냇물이 흘렀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있었고, 평생을 도시에서 살아온 나는 차츰차츰 그곳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하루가 지나고 몇 시간 만에 일어난 엄마가 드디어 말을 하기 시작했다.
“엄마 이제 그만하고 싶어. 엄마 치료하지 마. 그동안 너무 힘들었어.”
임종 전 증상 중 열이 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해열제를 처방해 주는데, 이 치료는 연명치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해열제를 놓지 말라고 했다. 아니, 어떠한 치료도 거절했다. 하지 말라는 엄마의 말에 나는 의료진들의 치료를 거부할 수밖에 없었다. 엄마는 치료를 거부하고는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
그러고는 저녁에 다시 눈을 뜬 엄마를 보고, 나는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엄마, 잘 잤어? 무슨 잠을 이렇게 자….”
“다연아, 그동안 수고 많았어. 사랑해. 엄마 이제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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