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7526595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5-08-28
책 소개
목차
1장• 첫 번째 호흡
원장님 얼굴색
원숭이 꼬리 선인장
생긴 대로
깔때기 보청기
1,700원
마음과 몸
점잖은 사람들
어떤 암 환자
천국 소망
2장• 두 번째 호흡
노부부의 코로나
어떤 확진자들
경리단길 대천사
코로나 냄새
경리단길의원
정교수의 안경
산아제한
명령
3장• 세 번째 호흡
노상시위
통화
철쭉
같이 좀 살자!
히말라야 소금
생명체 이야기들
치유의 문
저자소개
책속에서
『“속이 불편하세요?”
“아니 그게 아니라, 대변이….”
“설사하셨어요?”
“아니 그게 아니라, 대변이 아주 시커매서….”
그 말을 듣고, 우원장은 혹시 장내 출혈이 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러웠다.
“그래요? 무른 변인가요? 혹시 짜장 색깔 같진 않아요?”
“아니 그게 아니라, 단단한데 그런 깔끔한 색깔이 아니고….”
얘길 들어선, 일단 급한 일은 아닌 듯했다. 우원장이 계속 물었다.
“그럼요?”
“그게 아니라, 좀 거칠고, 색깔은, 아휴, 이걸 뭐라고 해야 하나?”』
『그때 ‘딩동!’ 소리가 들렸다. 아래층에 환자가 온 것이었다. 박원장은 시계를 보았다. 이미 점심시간보다 한참 지나 있었다.
“아, 오후 진료를 시작해야 하겠군.”
홍문표가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예, 저도 일하러 가야 해요. 오늘 참 감사합니다.”
일어서는 홍문표는 아까와는 사뭇 다른 사람 같았다. 박원장이 대답 대신, 원숭이 꼬리 선인장을 가리키며 물었다.
“자네, 이 친구 원산지가 어딘지 아나?”
홍문표가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볼리비아라네.”
“그래요?”
그러자 박원장이 잔잔한 미소를 띠고 그를 보며 말했다.
“뭐, 어디서 왔든지 무슨 상관이겠어? 여기서 이렇게 잘살고 있는데!”
박원장과 원숭이 꼬리 선인장을 번갈아 보고 돌아서는 홍문표의 얼굴에 미소 같기도 한 미묘한 표정이 번졌다.』
『“아, 그게… 처리반이라고 있어요.”
“처리반? 뭘 처리하는데요?”
“음, 그러니까, 길거리 청소하는 분들이 혼자 처리하지 못할 게 있거든요. 이를테면, 고양이 사체라든가….”
최은상이 마치 남의 일 보고하듯이 말했다.
“응? 고양이 사체? 길거리에?”
장원장이 놀라서 물었다.
“도둑고양이일 수도 있고, 기르던 놈 몰래 버리기도 하는 데, 생각보단 꽤 많아요. 쥐도 엄청 많고요. 쥐는 후미진 구석에 모아두면 우리가 가서 수거해 와요. 그런 것들은 일반쓰레기와 함께 처리할 수 없거든요.”
장원장의 입이 딱 벌어졌다.
“아… 그래요?”
“그것 말고도 여러 가지 많은데, 다 말씀드리긴 좀 거북하지만, 아무튼 우리가 싹 다 수거하고 처리해요. 사람만 빼고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