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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7561701
· 쪽수 : 114쪽
· 출판일 : 2022-12-01
책 소개
목차
목차
/ 들어가며 10
/ 투쟁에서 평화로
서울 15
비주류 19
우울1 23
우울2 25
If I Die Tomorrow 29
다짐 31
뇌 33
인간관계1 35
인간관계2 39
인간관계3 41
집착 43
생산성 45
파도 49
아이 51
상대성 53
자유 55
사랑 57
/ 취향과 예민함
창작 61
단어 65
평가 67
게임 69
운동 71
비극 73
그림 75
/ 의견
조언 79
성공 81
순응 83
외국어 85
채식 87
어떤 시민 89
초연결사회 93
현대미술 97
시트콤 99
사회학적 상상력 101
경이 103
청춘에게 105
/ 맺으며 108
저자소개
책속에서
새로움에 유연하고 생이 주는 감정에 살아있고 싶다. 세상이 던지는 것에 '당하고'만 있지 않고, 해석하고 관찰하며 나름의 가치관을 정립해가며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내가 만든 보호막으로 내 세계를 지키며 살아가고 싶다.
성숙함은 새로움, 아이같은 천진함과 상반되는 개념이 아니다. 테두리가 투명하고 유연한, 그렇지만 중심점은 이유있는 단단함을 지닌 사람이 내가 말하는 성숙함이자 나의 지향점이다. 수정체는 늙어가도 눈빛만은 흐리멍덩하지 않은 사람이고 싶다.
--- 「인간관계 3」 중에서
학창시절 내내 주입된 '열심히 하지 않으면 게으르다, 나쁘다'란 공식. 도대체 누굴 위한 것이었을까. 애초에 교육제도 내에서 배운 것들이 전혀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니었음은 고사하고라도, 생산성이 있는 누군가가 되기 위한 오랜 세뇌는 과연 누굴 위한 것이었나. 게으름에 대한 공포, 이때 훈련된 죄책감은 나를 혐오하는 가장 큰 공식이 되었다.
그 칭찬과 처벌의 주체는 누구일까? 우리는 누구의 지배 아래 훈련된 죄책감을 느끼는 걸까. 일터의 훌륭한 개미가 되라는 자본주의? 우리들은 돈에, 시스템에 어느샌가 거꾸로 지배되고 학습되어왔다. 내 인생은 분명히 나의 것인데. 이 생을 빚진 곳이 없는데. 거대한 시스템의 병정으로 기능하도록 프로그램되었다는 걸 나중에서야 묻고 또 묻고 또 물은 이후에서야 깨닫는 것이다.
--- 「생산성」 중에서
수많은 기적과 우연을 거치며 만들어졌을 이곳. 눈앞의 일상에 치이며 인간들이 자주 잊을 뿐, 생과 죽음의 경계에서 또렷해지는 건 이렇게 당연하게 주어진 것들에 대한 경이로움이다.
--- 「경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