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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7901125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2-06-2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낮달이 떠오르는 시간 009
1장. 서울의 명탐정 019
2장. 카페 송화 046
3장. 조선의 마녀, 서울의 스타 065
4장. 용의자들 070
5장. 장미의 향기는 장미의 잘못이 아니다 089
6장. 반전 106
7장. 마고의 목소리 127
8장. 보통의 사랑, 기이한 이별 144
에필로그. 빛을 넘고 시간을 되돌려 164
작품해설 191
작가의 말 208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세 명의 부인 용의자, 한 명의 미남자 학구파 교수를 죽이다!!!’
호외지의 자극적인 제목에 가성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저었다. 이런 게 좋았다면 가성은 『명랑』이나 『관광조선』 같은 잡지를 정기적으로 구매했을 것이다. 조선의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잡지들은 그런 가십이나 괴담을 싣는 것을 좋아했다. 아니, 잡지들이 다루니 여성들이 그걸 좋아한다고 사람들이 착각하게 된 건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런 가성도 오늘은 이 호외지를 끝까지 살필 수밖에 없었다. 그와 관련한 서류를 보니 더욱 그랬다.
“피해자는 남자 하나인데 여인 셋이 용의자라니, 게다가 그중 한 명은 이미 자살이라…….”
“이곳에 만약 신이 있다면 그 신은 남자이고 좌익이거나 우익일 테죠. 여성과 아이와 노인의 목숨 따윈 안중에도 없겠죠. 이 조선 땅에서 저 순교 같은 거 안 합니다.”
“안타깝게도 윤박을 죽이지 못했어요. 아니, 죽일 수가 없었어요. 초의는 내가 살인범이 되는 걸 바라지 않을 것 같았으니까요. 초의가 항상 그랬거든요.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는 건 전쟁을 일으킨 제국들이나 하는 짓이라고요. 소설 속 그런 남성들 이야기가 이젠 싫다고요.”
그러게, 자신 또한 윤박을 셋 중 누가 죽여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았는가. 괴물? 대체 누가 괴물이란 말인가. 이런 생각에 잠겨 있던 운서는 에리카의 말에 퍼뜩 고개를 들었다. 에리카는 그 남자를 죽이지 않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