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환경/생태문제 > 환경문제
· ISBN : 9791168015616
· 쪽수 : 380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PART 1. 토종 씨앗을 찾아다니며 알게 된 사실
씨앗을 다루는 사람들
씨갑시를 찾아서
이름의 중요성
씨앗은 어떻게 이동할까?
PART 2. 토종 씨앗을 증식하면서 알게 된 사실
아낌없이 불어나다
아낌없는 지혜를 만나다
수확량을 많게 하려면
PART 3. 토종 씨앗이 일깨워준 자연의 원리
시간이 응축된 자연의 힘
야생에서 작물로, 개량의 역사
다양성과 작물의 변이
콩팥의 상상력
배추, 무가 우리 채소가 되기까지
불같은 맛
PART 4. 우리 씨앗 현명하게 사용하기
우리 땅의 기운 읽기
낟알 천대를 하면 볼기를 맞는다
버릴 것이 없게 먹는다
PART 5. 삶으로서 토종 씨앗: 오래된 미래
전통의 태동
왜 토종 씨앗인가?
미래를 향한 경고와 기대
새로운 문명으로의 전화
맺음말 _ 씨앗, ‘너는 나다’
부록 _ 씨앗의 지속성과 다양성, 농부권을 위해
저자소개
책속에서
황금 종자 내지는 골든 시드(Golden Seed)라는 말이 있다. 씨앗이 금값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는 의미다. 예컨대 2021년에 금 1g은 6~7만 원에 거래되었다. 같은 시기 파프리카 씨앗 1g(250립)은 9~10만 원에 달했다. 파프리카 씨앗이 금값보다 더 비싸다.
대물림된 씨앗을 계속해 오는 경우는 “맛이 좋아서”를 가장 큰 이유로 든다. 맛이 없는데 계속 재배하는 경우 는 거의 없다. 더욱이 자급용으로 주로 집안 식구가 먹는 경우 수확량보 다 맛에 비중을 둔다. 대물림 씨앗을 흔히 토종의 범주에 넣는 이유는 맛 중심의 음식문화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거 참 좋은 서리태인데…. 얼마 없어서 가져갈 게 없겠네요.”라고 아쉬워하니 “난 4알만 있으면 돼. 다 가져 가서 잘 불려서 나눠줘요.”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정말 당신 손에 콩 한 줌만 남기고 나머지를 봉투에 한가득 넣어주었다. “나 혼자 사는데 오이 는 3포기만 있으면 돼. 오이씨 3알 남기고 다 가져가.”라고 하던 담양 할머니도 기억난다.
한 알의 씨앗에 얼마나 많이 달리는지 아는 할머니들은 자신이 필요한 양만 남기고 모두 건네준다. 자식들이 농사를 안 지어 씨앗을 대물릴 곳이 없다는 것을 잘 아는 할머니들은 씨앗을 보전하고자 하는 우리에게 흔쾌히 내어주신다. “씨앗아~ 널리 널리 퍼져라.”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