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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68101753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3-04-28
책 소개
목차
추천글
1장. 거울
내 마음을 비추다
지혜와 진실의 땅을 찾아서
때로 질문은 위험하다
나와 내가 친구 되기
2장. 불꽃
열정이 사라졌다
선택할 수 없는 열정은 분노가 된다
무시해도 좋은 죽음이 있을까
어둠이 있어야 빛이 보인다
불도 희망까지 태우지는 못한다
3장. 영혼
목적은 레이더 신호
영혼이라는 빵
흉터는 가장 강한 조직
길이 닫히면 문이 열린다
죽음의 문턱에서
4장. 세상
다시 세상 속으로
사랑은 멈추지 않는다
재능은 나눌 때 아름답다
당신은 무엇을 섬기는가
나는 당신을 위해 걷습니다
에필로그
책속에서
우리 대부분은 마음속 ‘쓰레기’, 즉 고통이나 두려움과는 최대한 멀어지라고 배웠을 거다. 그래서 나 역시 고통과 두려움을 외면하고, 느끼지 않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자메이카에서 온 천사는 나의 고통과 두려움을 외면하지 않았다. 그녀는 시련에 마음을 여는 또 다른 방법을 내게 알려줬다. 먼저, 우리는 마음에 널찍한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고통, 혼란, 두려움, 온갖 잡생각보다 내가 훨씬 크고 강하다는 생각을 되새겨야 마음에도 공간이 생긴다. 그때 우리는 상처와 연결될 수 있다. 나는 이 과정을 겪으며 연민이야말로 아픔과 시련을 대하는 적절한 반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금 일어나는 일을 외면하거나 회피하는 대신, 마음을 열고 다가가려면 우리는 연민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선택할 수 없는 열정은 분노가 된다. 분노에 사로잡힌 순간,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화에 휩쓸린다. 하지만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떨까? 분노에 휩싸이는 대신 우리가 내릴 수 있는 선택은 뭘까? 나는 아빠가 가진 특정한 믿음, 자신에 대한 생각, 분노로 이끌었던 추측을 모두 묻어버리기로 했다. 마치 아빠의 관 옆에 온갖 말과 생각과 변명을 던져버린 것처럼. 네가 나를 화나게 했다는 합리화, 바깥의 뭔가가 나를 먼저 건드렸다는 변명, 자신은 결코 그럴 의도가 없었다는 어리석은 핑계까지 모조리 묻었다.
나는 또한 자신과 세상을 잘 ‘다스리면’ 절대 분노나 화를 느끼지 않을 것이라는 그럴듯한 짐작까지 버렸다. 나는 분노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다만 분노에 발목 잡히고 싶지 않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