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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68120297
· 쪽수 : 412쪽
· 출판일 : 2021-11-01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제발…… 자비…… 자비를…….”
“네가 날 강간하는데 그렇게 애원한다면 넌 과연 멈췄을까?” 처절한 흐느낌. 죄책감의 증거.
“대답해.”
“난…….”
막신은 총구를 들이댔다. “정직해야 돼. 과연 멈췄을까?”
“아니…….”
피고는 판사의 관용을 기대하며 죄를 인정했다. 막신은 한눈에도 당혹감이 역력한 강간범의 둥그렇게 얼룩진 바지 쪽으로 45구경 권총의 방향을 틀었다.
“그럼 문제의 근원을 뿌리 뽑아야지.”
“제발…… 제발, 자비를…….”
질질 흐르는 침과 딸꾹질 사이로 쏟아지는 애원.
“마지막 선물이야, 날 꼭 기억하라는. 이럼 절대 날 잊지 못하겠지.”
막신은 등을 벽에 댄 채, 더 정확히는 강판 차문에 댄 채, 서서히 냉정을 잃으며 뜨거워졌다. 그야말로 분화구였다.
“내가 널 따르려면 네가 날 내팽개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어야 하잖아. 그런데 그게 열받는다고?”
“그거랑은 아무 상관없어.”
“아니, 다 상관있어. 네 아버지는 위험한 인물이야. 난 그 사람과 싸울 아무 이유가 없고. 널 믿지 못하면, 함께할 수 없어.”
“난 그저 오줌이 싸고 싶을 뿐이야, 오케이?” “그럼 싸. 그래서 열이 가라앉는다면.”
작크의 코앞에 권총이 들이밀어졌다. 글로브박스에 있던 권총. ‘이건 또 언제 집어 들었지?’ 작크는 막신의 은행털이 재능을 참관한 데 이어 이번엔 마술사 기질을 발견했다. 그는 입을 다물었다. 막신은 실수로 발사하기 십상인 불편한 자세로 그를 위협했다.
“날 존중하는 걸 잊지 마, 작크.”
그는 극도로 조심하며 그녀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처음으로, 나쁜 기억에서 멀어지며 삽입을 침입으로, 더 나쁘게는 파열로 느끼지 않았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통증을 느꼈으나, 작크의 목소리가 그녀를 지상에 붙들어 맸다. 그가 무슨 말인가를 속삭였고 그녀에겐 들리지 않았으나, 그 부드러움에 그녀는 안도했다. 그것에 매달렸다.
이제껏 그녀에게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 벌어졌다. 통증이 사라졌다. 아울러 공포도. 그녀의 육체가 느슨해졌다. 숨 막힘이 사라졌다. 고통의 자리에 쾌락이, 이해가, 욕망이 자리 잡았다.
작크는 모든 키스와 애무를 낱낱이 누렸다. 귓가에 느껴지는 막신의 숨결, 그는 이토록 에로틱한 소리를 결코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녀의 복부의 떨림, 그의 팔뚝을 움켜잡는 그녀의 손.
“천천히…….”
그녀가 되풀이했다. 그에게. 그리고 자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