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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거 총을 든 할머니

루거 총을 든 할머니

브누아 필리퐁 (지은이), 장소미 (옮긴이)
  |  
위즈덤하우스
2019-07-30
  |  
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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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거 총을 든 할머니

책 정보

· 제목 : 루거 총을 든 할머니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90182591
· 쪽수 : 416쪽

책 소개

프랑스를 충격에 빠뜨린 브누아 필리퐁의 신작 장편소설. 두 차례 전쟁을 겪고 여러 번 결혼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군인과 가정폭력을 휘두르던 남편을 거침없이 죽여버린, 102세 할머니의 자백 이야기이다.

저자소개

브누아 필리퐁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6년생. 소설가인 동시에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 감독이기도 하다. 유년시절부터 만화와 영화에 심취했던 그는 특히 쿠엔틴 타란티노, 코엔 형제, 베르트랑 블리에, 프랭크 밀러의 영화에서 영향을 받아 무거운 주제를 블랙 유머로 가볍게 풀어내는 스타일을 장착했다. 감독으로서 메가폰을 잡은 장편 영화 「어느 날 사랑이 걸어왔다」는 2010년 15회 부산국제영화제 플래시포워드 부문에 선정되었다. 2018년 출간한 화제의 장편소설 『루거 총을 든 할머니』는 군더더기 없는 묘사과 핵심만을 관통하는 빠른 전개로 프랑스의 젊은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또 다른 작품으로 『꺾인 사람들』(국내 미출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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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미 (옮긴이)    정보 더보기
숙명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고, 파리3대학에서 영화문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미셸 우엘벡의 『복종』 『세로토닌』, 필립 베송의 『이런 사랑』 『10월의 아이』 『포기의 순간』, 알베르 카뮈의 『결혼·여름』, 프랑수아즈 사강의 『패배의 신호』,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타키니아의 작은 말들』 『뒤라스의 말』 『부영사』, 로맹 가리의 『죽은 자들의 포도주』를 비롯하여 『비올레트, 묘지지기』 『내 삶을 구하지 못한 친구에게』 『루거 총을 든 할머니』 『줄과 짐』 『엘르』 『거울이 된 남자』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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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혹여 네가 원하지 않는 걸 시키는 돼지새끼가 있거들랑, 실랑이하고 자시고 할 게 없어! 바로 이걸로 대답해버려!” 나나가 베르트의 코에 커다란 식칼을 흔들어대고 난 뒤, 창문 위에 매달려 꾸덕꾸덕 말라가는 햄 속에 힘껏 꽂았다.
“이렇게!”
나나는 그 자세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손이 칼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노쇠한 푸른 정맥이 주름이 자글자글한 피부 속에서 부풀어 올랐다. 한 줄기 공기도 스며들 틈 없이 굳게 다문 입술. 모든 숨이 무겁게 공기가 들고 나는 코로 집중되어 있었다.
“사내들이란 일단 흥분하면 더 이상 말이 통하지 않아.”


그녀는 루터의 존재가 좋았고, 그의 포옹과 체취가 좋았다. 그의 품에서 사랑받는다고 느꼈다. 보호받는 기분은 아니었다. 그건 필요 없었다. 그것을 위해서는 삽과 루거 총이 있었다. 그것으로 고독을 잊었다. 베르트는 10미터 간격으로 루터의 품을 파고들었다. 그가 더는 여기 없을 때를 대비해 순간을 비축해두고 싶었다.


베르트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남편의 시체를 응시했다. “한 놈 더 추가.” 그녀는 차분하게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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