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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91168126015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3-03-2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누구도 아닌 나의 눈으로, 세상에서 가장 사적인 미술 감상
화가의 눈을 빌려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림 일기
공감 : 작고 사사로운 세계로부터
겹쳐 있는 꿈들을 상상하기
일상을 초과하는 시선
조금 다르게 바라보기
흐려진 단어
어둠으로부터의 빛
부유하는 사물들
페인트 포인트
틈새로 왕복하기
엄마에게 쓰는 편지 : 잃어버린 것을 찾는 일
그림을 즐기는 다섯 가지 방법
Battlefield
그림을 선물하기
삼키기 전에 머금으시오
가족 서사
흩어진 곳들이 만나는 곳
자유로운 몸을 떠올리며
나는 누구인가
‘없음’의 풍경들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밤에 읊조리는 속삭임
사라지는 점에서 드러나는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가 읽는 그림》은 BGA에서 발행한 콘텐츠들 중, ‘나만의 시선으로 자유롭게 작품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취지와 잘 맞는 121편의 ‘작품+에세이’ 페어링을 엄선하여 수록한 책이다. 시인, 문화평론가, 방송작가, 화가, 큐레이터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스물네 명의 필자들은 작품에 관계된 ‘미술사적 배경’이나 ‘작가의 의도’를 경직된 언어로 설명하는 대신 조심스럽고도 진솔한 ‘감상'을 자신 의 목소리로 남겨주었다. 그야말로 ‘내가 읽는 미술’일 것이다. 이 목소리들이 독자, 관객들의 작품 감상을 제한하고 방해하기보다는 자유로운 작품 감상의 입구가 되어주리라 믿는다.
_‘프롤로그’ 중에서
내 마음을 꺼내어본 것 같은 김허앵 작가의 〈못생긴 마음〉을 보면 울다 웃게 됩니다. ‘너도 후회하고 있는 거니?’ 하고 나에게 말을 걸게 됩니다. 김허앵 작가는 작가 개인의 삶을 바탕으로 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느낀 심리를 만화처럼 표현해, 위트와 시각적인 재미를 줍니다. 작가는 미술 형식이 다양해졌지만 미술은 시각적으로 와닿아야 한다고 생각해 회화 작업에 집중하며, 납작하고 작은 화면에 삶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합니다. 평범한 이들이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판타지적인 분위기로 보여주는데, 〈못생긴 마음〉도 비현실적인 이미지이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지요. 담배꽁초와 버려진 깡통, 오물이 엉킨 뒷골목 어느 구석 담벼락에 쭈그려 앉은 못생긴 마음을 러프한 붓 터치로 표현해 소용돌이치는 심리가 드러납니다. 내 못생긴 마음도 꼭 저렇게 후회하며 쭈그리고 앉아 있을 것 같아요.
_‘울고 있는 내 마음’ 중에서
에드먼드 타벨(Edmund Tarbell)의 〈Josephine Knitting〉은 작가가 가장 사랑하는 풍경은 무엇인지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회화다. 작가는 평생 자신의 단란한 가정이나 평화로운 일상 풍경을 화폭에 담아왔는데, 그림 속 주인공은 작가의 딸 조세핀이다. 어느 정도 다 큰 딸이 방 안에 편안하게 앉아 뜨개질을 하고 있다. 이 평화를 깨뜨릴 불청객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이, 창과 문은 살짝 열려 있고 햇살과 바람이 잔잔하게 방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작가는 이 풍경에 무한한 애정을 느끼며 그림으로 남겼을 것이다.
_‘사랑하는 풍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