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91168150737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3-12-12
책 소개
목차
1부 라디게의 목
여명·12
비둘기·13
라디게의 목·14
밤·15
장미꽃 나무·16
노래하기 전의 니그로·17
노을을 위한 타블로·19
겨울 여행·22
거울·26
죽은 소년·27
소년들·28
1955년 겨울·29
손가락·31
목소리·33
2부 여행자
여행자·36
밤·37
소년에게·39
형제·40
목구멍에서·41
의자·43
관에서·44
1960년 겨울·46
거인 전설·47
출발하는 나·56
나그네로 가장한 나·57
성聖 창녀로 분장한 나·59
성교 해부도性交解剖図의 나·61
3부 모래의 말
눈[目]의 나라에서·64
모래의 말·68
도서관 혹은 책벌레가 내뿜는 꿈·70
우리들 지팡구 사람·76
보이지 않는 서책·77
편지·81
잠에서 깨어·84
잡초 연구·85
원숭이를 먹는 사람들·87
삼나무·89
초령담草靈譚·90
어두운 학·92
글씨를 쓴다는 것·93
쥐의 노래·94
공포에 질린 사람·96
정원·97
여행하는 피·105
울타리 너머·106
우물을 찾다·107
아름다운 절벽·108
나무·110
나무와 사람·111
없는 나무·112
이 세상 혹은 상자의 사람·113
테러리스트 E·P에게·118
음악·120
고래의 여름·122
노지路地에서·126
일어나는 사람·128
시인 자신의 묘비명·135
나의 이름은·136
기묘한 날·138
소야곡小夜曲·144
이 집은·154
죽은 자들의 정원·157
시인을 죽이다·158
6월의 정원·161
귀환·163
■ 해설 | 티엔 위안(田原)_다카하시 무쓰오(高橋睦郎) 씨에게 36가지 질문·165
■ 옮긴이의 말 | 한성례_다카하시 무쓰오라는 신전·201
리뷰
책속에서
밤
소년은 나무입니다
머리를 잘라내자
그곳에서 어두운 밤이 흘러넘칩니다
마치 수액이 흘러나오는 것처럼
공간은 그의 새파래진 얼굴로
가득 찹니다
연인들은 그 얼굴 위를 지나갑니다
마치 숲을 지나가는 것처럼
장미꽃 나무
남자다운 나의 연인이여 그대는 장미
푸른 섹스 냄새를 강렬하게 풍기는 장미
나는 당신 앞에 무릎을 꿇는다
떨리는 내 팔이 껴안는 그대의 가랑이는 장미
눈을 감은 내 눈꺼풀 주위로
풀냄새 가득한 풀숲이 있고
이슬 머금은 갓 피어난 장미꽃이 새벽잠을 자고 있다
그리스의 탄원자처럼 매달리는 내 위에서
황홀하게 펼친 손가락으로, 젖힌 턱으로, 어느새
그대는 굴강한 장미꽃 나무가 되었다
그 잎은 태양을 먹고 있다
노래하기 전의 니그로
니그로의 겉은 검고
속은 복숭아색
니그로의 겉은 양가죽
속은 백지
니그로의 겉은 달아오른 돌
속은 우물
니그로의 겉은 흙
속은 불
니그로의 겉은 어둠
속은 점점 빨갛게 익어가는 열매
니그로의 피부는 밤
목구멍 깊은 곳까지 그 속을
아침 햇살이 태우고 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가 뜨거운 입술을 열고
젖은 새벽이 들여다볼 때까지
<저자 주>
* 처음 2행, 장 콕토의 시 「ZOON」에서 차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