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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8151192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5-08-08
책 소개
목차
1부
기도·12
병원 가는 길·13
초록 안부·14
헤어질 결심·15
노을에게 경건히·16
묏자리·18
배밭에는 배꽃이 핀다·20
국군·22
미세 플라스틱·24
최종 합격·26
하루살이·28
2부
잠깐의 실수에도 병색이 깊다고 한다·32
안나푸르나·34
그게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다·35
초록별의 눈물·36
삼베 홑이불을 위한 독백·38
죽음이라 말하고 삶을 생각했다·40
온천에서·41
영신숲에서 본 여름·42
집이라는 말에·44
우정의 궤도·46
출산·47
가묘 앞에서·48
3부
북해도의 안개·52
복귀 무대·54
잘 있어,를 말할 수밖에·56
후유증·58
별스런 방정식·60
도리를 몰랐던 것에 대하여·62
여행 데시벨을 높이면·64
해프닝이라고 하기엔·66
멈출 수 없는 날갯짓·68
감동 심해·69
뇌졸중을 따라가다·70
빙하, 저 파리한 얼굴·72
눈벽·74
4부
연둣빛·76
이번 길도 또 다른 길이 아니다·77
고물상·78
그렇다고는 어제의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79
푸른 내 사랑·80
덜컥 적시며 날아오르려는데·82
배롱나무가 흐느끼는 소리 들어 보셨나요 ·84
온천에서·85
주흘관·86
풀·88
슬픔의 회전·89
웃음을 먹습니다·90
막걸리·92
5부
개인 기록·96
채마밭·97
이제 태양으로 살아야 한다·98
혐오·99
못·100
절망·101
어제의 모습과 달라질까·102
노인과 공원1·103
노인과 공원2·104
노인과 공원3·105
노인과 공원4·106
노인과 공원5·108
해설 | 권온_불꽃처럼 빛나는 사랑의 언어·109
저자소개
책속에서
1부
기도
병상 침대에서 몇 달째 웅크려 있다
오늘은 죽을까
내일은 살까
한겨울
눈이 두텁게 쌓인 산자락에
차디찬 백골로 눕기 싫었다
한 번도 찾지 않았던
신神 앞에
두 손 모으고 공손히 무릎을 꿇었다
오늘만큼은 착한 성도가 된다
병원 가는 길
언제부턴가 사지가 꽁꽁 묶인 채 길을 간다. 바스락거리는 입술은 불쏘시개 불 불이듯 쉽게 타들어 간다 시도 때도 없이 가래 끓는 소리 목울대를 건드릴 때마다 푸른 초원을 뛰놀던 혈관들이 불끈 뇌리에 박혀 편두통을 일으킨다.
베트남 참전한 몇몇 친구들
고엽제로 황망히 떠나던 날
그 부고장처럼 가로수 은행잎들이
내 신발 코에 누렇게 펄럭인다
초록 안부
저것 봐라
오월은 천지가 연둣빛이다
앙상했던 지난 시절
툭툭 털고 일어나
지지배배 소곤거린다
슬프고 기뻤던
당신의 안부를
철로 위에
다정다감 풀어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