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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학회/무크/계간지
· ISBN : 9791168260320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2-06-28
책 소개
목차
허동윤 · 환대할 준비
고영란 · Editor’s letter
김용석 · 인간의 과제, 환대에 관하여
송철호 · 『맹자』, 환대의 공간, 환대의 미학
전진성 · 역사로의 환대: ‘역사 없는 사람들’의 역사를 위하여
김만권 · 환대의 정치 메르켈
류영진 · 일본의 환대 : 수용과 거절의 딜레마
신지은 · 이방인, 무조건적 환대, 테오레마
정 훈 · 해월의 마음
조봉권 · 환대가 기적으로… 광주로 떠난 ‘환대 여행’
고영란 · 마을미술이 환대가 되기까지
권대오 · 엑스포와 환대
강동진 · 부산과 부산항, 그 존재의 의미
고종석 · 환대받지 못했으나, 세상을 환대한 뮤지션 양병집
박형준 · 불편해도 괜찮아: 관용과 환대 사이에서 공존의 길을 모색하다
장현정 · ‘차가운 세계’를 ‘따스한 집’으로
차윤석 · ‘환대’받지 못하는 건축
이한석 · 위기의 시대, 환대의 해양건축
김종기 · 타자와 환대. 그림 속 타자의 이미지와 환대의 문제
조재휘 · 환대의 조건을 질문하며
심상교 · 서사의 내용과 방향을 좌우하는 환대
저자소개
책속에서
현실에서 환대의 문제는 거의 공동체의 문제다. ‘나’라는 사람이 누군가를 적대하거나 환대하는 것도 그가 속한 공동체의 의식과 관습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나’ 안에는 다양한 ‘우리’가 들어가 있다. 가문이라는 우리, 계층이라는 우리, 인종이라는 우리, 종교라는 우리, 지역이라는 우리, 국가라는 우리 등이 그것이다. 내가 타자를 대하는 순간 내 안에 체화되어 있는 어떤 우리가 작동하게 된다.
환대는 그 자체로서 배움이다. 환대는 나를 열어 낯선 사람을 나의 공간으로 받아들이는 행위이다. 나의 공간은 집이나 방과 같은 물리적 장소일 수도 있고, 정신적이고 감정적인 나의 내면의 세계일 수도 있다. 물질적 공간이든 정신적 공간이든 타인을 향해 나의 공간을 열어주는 순간 우리는 나도 모르는 새에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자신의 세계를 열어 타자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의 한계를 발견하고 그것을 넘어서려는 마음을 지니게 되기 때문이다.
인권이란 인간이라는 사실 외에는 어떠한 권리도 없는 사람들, 정치에 대한 권리 자체를 아예 결여한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호소할 수 있는 권리, 다시 말해 소속 여부와는 상관없이 인간이라는 출생의 자격을 공유하는 미지의 타자에게 부여된 권리다. 다수 국민의 권리이기보다는 오히려 국민으로부터 보호되어야 할 소수자, 약자, 이방인의 권리이다. 그것은 법질서 ‘외부’에서 서성이는 이질적인 타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환대의 몸짓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