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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네페스 네페세](/img_thumb2/9791168262133.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중동/튀르키예소설
· ISBN : 9791168262133
· 쪽수 : 576쪽
· 출판일 : 2025-01-24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4
추천사 7
1941년 앙카라 12
1933년 이스탄불 46
앙카라 72
인사 발령 76
이스탄불에서 파리로 88
1940~41년, 마르세유 102
1941년, 앙카라 134
마르세유 144
파리 160
마르세유 166
리옹 172
1942년, 앙카라 184
1942년, 마르세유 208
앙카라 224
파리 232
앙카라 244
마르세유 256
파리 264
마르세유 278
공포의 열차 292
파리 312
파리 324
1943년 앙카라 338
1943년 카이로 358
파리 374
암흑천지 390
파리 414
카운트다운 430
작별의 밤 440
앙카라 446
파리여 안녕 462
열차 482
책속에서
사비하는 어느 순간부터 자신이 삶을 좌우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의 삶은 빌어먹을 전쟁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더욱이 자신의 나라에서는 일어나지도 않은 전쟁이었다. 그런데도 전쟁 때문에 아무것도 살 수 없었고, 아무 데도 갈 수 없었다. 전쟁 말고는 다른 이야기도 할 수 없었다. 전쟁은 남편마저 포로로 잡고 있었다. 남편이 마치 군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낙인찍힌 당나귀처럼 가슴에 노란 별을 달아야 하는 사람도 주변에 없었다. 낙인찍힌 당나귀! 누가 했던 말이더라? 네즐라의 말이 분명했다. 그런 천박한 비유를 할 사람은 네즐라밖에 없었다. 사비하가 기억하기로 이 주 전 브리지 파티에서였다. 네즐라는 평소처럼 횡설수설하며 둔감하게 그런 말을 내뱉었다. “불쌍한 유대인들, 옷깃에 낙인찍힌 당나귀처럼 노란 별을 달도록 했대!”
“아버지, 아버지께 반항하다니요. 생각도 못 할 일이에요. 그렇지만 제 인생의 동반자는 제가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허락해 주세요. 제가 부도덕하거나 쓸모없고, 명예롭지 못한 신랑감을 아버지께 데려오려는 게 아니잖아요. 라파엘이 이교도라는 게 아버지께서 반대하시는 유일한 이유잖아요. 신앙의 자유, 모든 신앙은 신성하다고 믿는 분이시잖아요.” 파즐 레샷 장군은 딸이 저급한 농담을 한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