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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6

수레바퀴 6

정신안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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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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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수레바퀴 6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8363076
· 쪽수 : 546쪽
· 출판일 : 2022-05-31

책 소개

퇴직 후 비로소 인생을 반추하게 된 한 노교수의 이야기, 그 여섯 번째 편. 나이를 먹으면 지혜와 연륜이 쌓이는 만큼 세상살이가 조금은 녹록해질 것 같지만, 여전히 세상은 시끄럽고 새로운 일들로 가득하다.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는 생활 반경을 극히 줄여 놓았고, 손 안의 휴대폰은 온 세계를 넘어서 우주와 연결된 것처럼 느끼게 하지만, 때로는 더할 나위 없이 외롭고 쓸쓸하게 만든다.

저자소개

정신안 (지은이)    정보 더보기
충남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 박사 학위까지 마쳤다. 첫 직업은 중학교 선생님이었다. 후에 충남대학교, 용인대학교, 한경대학교, 신성대학 등에서 교수로 일했다. 현재 퇴직하고 『수레바퀴』 후속편을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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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분은 왕년의 경남 4번 타자 야구 투수였던 기량이 나타나서 여성의 공격 공을 다시 재공격으로 득점을 얻을 수 있었다. 아마 계속 운동을 하면 여성 편이 지는 게임이었을 것이다. 어떤 때는 우리 딸들을 초대해서 게임을 했다. 딸 둘이 우리 부부와 편을 짜서 게임을 하면, 형편없이 우리가 지는 게임이 되었다. 그들은 공이 강하면서 부드러웠고 상대편에게 에러 없이 잘 보냈다. 내가 그 공을 받지만, 공이 까다로워서 쉽게 네트에 걸렸다. 이상했다. 그들은 확실히 잘했다.
어느 날 나는 딸들에게 말했다. 내가 교육시킨 것 중에 제일 성공한 것이 테니스 레슨이다. 나는 지금도 그 녀석들에게 레슨비를 준다. 그들은 이제 40세가 되면서 테니스의 달인이 되어갔다. 거기에 손자도 레슨비를 주어 테니스를 시킨다. 친구 딸이나 주변 젊은이들이 아파서 병원을 왔다갔다하는 것을 보고 나는 차라리 그들이 좋아하는 운동을 시키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어렸을 때, 큰애와 작은애가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긴 것도 원인이었다.
서로의 가족 감정이 안 좋을 때 우리는 모여 함께 테니스를 치고 신나게 땀을 흘렸다. 그리고 치맥으로 생맥주 한 잔씩 마시며 축배를 들면 모든 것이 화해되었다. 그것이 우리의 가족 화합으로 최고였다. 운동을 하면 모든 감정의 찌꺼기가 사라질 수 있었다. 그래서 운동은 몸과 마음의 치유에 최고의 선물인 것이다. 다시 돌아와서. 새해 1월이 넘겨졌고 2월이 되어 Y 회장은 회원들에게 운동하고 한잔하자는 메시지로 카톡을 보냈다.


코로나 시대 다들 어떻게든 살아가기는 한다. 딸애도 그렇기는 하다. 그들은 안 되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되는 것도 없었다. 연금 타서 살아가는 우리는 젊어서 고생했지만, 그런대로 마음이 편안하다. 그런데 자식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각자가 자기 할 일이 없으니 말이다. 있다 하더라도 먹고사는 것이 빠듯한 것이다. 우리의 젊은 시대도 그랬다. 월급을 타 봐야 하루 이틀이면 월급 봉투가 바닥이 났다. 미리 가불해서 여기저기 땜질하며 살았으니 월급이 나와도 이거 저거 갚고 나면 또 가불해서 써야했으니…. 지금 아이들도 같을 것이다.
다행히 그 애들이 아파해도 마음은 편안하다. 건강보험료가 애들을 치료해주니 말이다. 우리 시대는 병원 가는 것이 비쌌다. 함부로 갈 수 없었다. 이제 서서히 그들의 삶은 그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 그 이상 부모는 어쩔 수가 없다. 죽어도 살아도 그들의 인생인 것이다. 부모로서 나름 최선을 해서 교육시켰는데 그중 매우 잘한 것이 테니스 교육을 시킨 것이다. 거의 40세까지 테니스 레슨을 시켰으니. 그것은 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였다. 동생이 죽었을 때 어머니는 한평생을 힘들어했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에게 한 가지 운동은 평생을 건강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오전에 딸이 테니스를 치고 우리 집으로 왔다. 샤워하고 점심을 먹고 학원에 가려는 것이다. 그런데 딸이 내 조카들과 분쟁이 일어났던 사건들에 대해 폭풍 화를 쏟아냈다. 갑자기 조카들을 욕하는 것이 듣기 싫어 나는 딸에게 똑같이 폭풍 화를 쏟아보냈다. 나는 지금 글 쓰면서 다시 스트레스를 받았다. 갑자기 종아리에서 가시로 찌르는 통증이 일어났다. 저번에도 글을 쓰다가 목 아래 가슴 언저리에서 벌레가 내 몸을 물고 흔들어대서, 참을 수 없이 고통이 일어났다.
화가 나면, 벌레가 물어서 통증이 생기는 것일까? 그러다가 갑자기 등에서 또 벌레가 물어 버리는 느낌이 났다. 남편에게 호소했다. 남편이 내 등에서 작은 불개미를 등에서 잡아냈다. 남편은 독일제약 불개미 퇴치약을 방에 놓았다. 그러나 가끔 내 몸을 벌레가 깨물어 뜯는 고통을 겪었다. 지금 코로나 현상이 전국을 휩쓸었다. 이것도 그런 현상인가? 열도 안 나고 특별한 것도 없다. 그러나 가끔 물린 곳이 붉어져서 살이 부풀어 올라, 가려운 고통이 생겼다. 병원 갈 일도 아니었다. 여하튼 나는 마음을 고요히,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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