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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8367654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23-03-30
책 소개
목차
추천사
글을 쓰면서
1부 : 암 그리고 삶
1. 죽음의 문 앞에서
2. 벌새는
3. 제인 마르크제프스키는
4. 어떤 그림을 그릴 것인가?
5. 나에게 묻기를
6. 암은 아무도 모른다
7. 의사가 말하는 생존 기간은
8. 암의 발병 원인은?
9. 암과 유전적 요인
10. 암과 환경적 요인
11. 암과 음식물
12. 암과 면역력 1
13.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14. 암의 치료 방법은?
15. 암과 면역력 2
16. 정기검진
17. 아! 이 마음을…
18. 여유를 가져라 - 마음
19. 여유를 가져라 - 생활
20.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은
21. 마음 다잡기
22. 생각과 감정
23. 버리기
24.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25. 삶과 죽음
26. 산다는 것
27. 암을 이기는 법
28. 평정심을 유지한다는 것은
29. 암이 재발하면 죽는다?
30. 생활하라
31. 나는 암에게 이렇게 말했다
32. 기도하는 마음
33. 에피소드
34. 수술 - 할 것인가, 말 것인가?
35. 의사의 지시대로
36. 내 몸에 맞추어 치료하라
37. 항암제의 효과에 대하여
38. 신약에 대하여
39. 몸과 마음의 균형
40. 환자의 주변 환경 - 물리적 환경
41. 환자의 주변 환경 - 정신적 환경
42. 간병 - 치열하고도 힘든
43. 무리하지 말라 - 운동
44. 무리하지 말라 - 장거리 여행
45. 어울려라
46. 암과 에너지의 소모
47. 웃어라
48. 암에 대한 속설들
49. 내가 읽은 책의 분석 1
50. 내가 읽은 책의 분석 2
51. 내가 읽은 책의 분석 3
52. 내가 읽은 책의 분석 4
53. 제목 정하기
54. 암 그리고 삶
55. 죽음의 문 앞에서 삶을 바라보며
2부 : 투병 - 10년의 기록
1. 암을 선고받다
2. 암의 징후들
3. 마음 다잡기
4. 나는 암에게 이렇게 말했다
5. 암에 대한 시각들
6. 치료의 시작
7. 아내는 병실에서 희망을 보았다
8. 암 치료를 위한 상담
9. 항암 약물치료(1~4회)
10. 문병하러 오는 사람들
11. 음악제
12. 방사선 치료 1
13. 벗들 마당
14. 협진
15. 항암 약물치료(5~8회) 그리고 변명
16. CT 촬영 결과
17. 개인전
18. 수술
19. 회복 훈련
20. 항암 약물치료(9~12회)
21. 치료의 결과
22. 안산 산행
23. 장루 수술
24. 재발
25. 수술이냐, 약물치료냐?
26. 두 번째 약물치료와 케모포트
27. 약물치료의 경과
28. 내 마음이 머무는 곳
29. 또 한 번의 약물치료
30. 먹는 항암제 - 젤로다
31. 젤로다의 효과
32. 정년 퇴임
33. 항암제와 몸의 반응
34. 우리는 암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 암의 발병 원인
35. 우리는 암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 암의 치료
36. 동행
37. 생존율의 의미
38. 암과 음식물
39. 수술로 가자
40. 두 번째 수술
41. 대장암과 아스피린
42. 표적치료제에 대하여
43. 민간요법의 허와 실
44. 제3 라운드
45. 협진과 면담
46. 수술을 앞두고
47. 세 번째 수술
48. 아재 개그
49. 균형
50. 위장막 론(論)
51. 일상으로
52. 몸을 따뜻하게
53. 예민할 수밖에
54. 사람 마음이란
55. 조짐
56. 시나브로
57. 하라는 대로 해야지
58. 예방주사
59. 내시경
60. 5년
61. 케모포트 제거
62. 월동 준비
63. 기억의 재생
64. 나도 의사처럼
65. 이제는 늙어서
66. 네 번째 수술
67. 다시 8회의 약물치료
68. 회복되지 않는 체력 그리고 빈혈
69. 비결핵성 항산균
70. 다섯 번째의 수술
71. 부정맥
72. 방사선 치료 2
73. 부정맥 치료
74. 10년 되셨지요?
75. 반전
76. 출간 - 도시락(圖詩樂) 2
77. 다시 정기 검진 3개월로
78. 출간 - 스치는 달빛에 베이어
79. 초심(初心)
80. 함께 걸어온 길
저자소개
책속에서
“일을 하십시오. 왜 한국 사람들은 암에 걸리면 일하지 않습니까? 미국 사람들은 암에 걸려도 하던 일을 그대로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죽기 하루 전까지 일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미국 ‘MD앤더슨 센터’에서 근무했던 의사의 말이다.
나는 나름대로 이 말을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일을 하라는 말은 암과 사생결단하듯 싸우지 말라는 말이다. 하던 일 계속하면서 좀 더 여유롭게 암과 맞서라는 말이다.
“직장의 암은 없어졌네요. 암 수치도 정상인과 똑같습니다.”
“그렇다면 수술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수술해야 합니다.”
모든 의사 선생님들의 의견은 일치했다. 수술이 최선이라는 신념이 확고했다. 나는 수술을 피하고 싶었지만 이분들의 결정을 거부할 수가 없었다. 의사의 결정에 따르지 않으려면 이 병원에서의 치료를 포기해야겠지.
지금까지의 치료 경과는 아주 좋다. 그렇다면 이 치료를 진행해 온 주치의 선생님을 당연히 믿고 따라야 한다. 처음의 절망적인 상태를 돌이켜 생각해 보면 지금 수술 여부에 대한 선택은 확실히 행복한 고민이다.
‘그래. 나는 이미 수술을 하든 하지 않든 다 이겨낼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던가? 수술하면 하는 것이지.’
결국 그렇게 나는 수술을 기다리고 있었다.
갈라진 손마디에서는 피가 났고 온몸의 피부가 한 꺼풀씩 벗겨지기 시작했다. 온몸이 가려워 밤에 잠들기가 힘들었다. 내복을 벗으면 각질들이 방바닥에 떨어져 쌓였다. 입 안도 심하게 헐어 음식이 조금만 맵거나 뜨거워도 먹을 수가 없었다. 씹는 둥 마는 둥 대충 우물거려 목구멍으로 넘겼다.
나는 딸내미에게 이런 말을 했다.
“나의 이런 증상이 어떤 병에 의해 나타나는 것이라면 아마도 유언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약물의 부작용에 의한 것이므로 약을 끊으면 사라질 심각하지 않은 증상이라고 해야겠지.”
2회 복용 후 병원에 갔다. 내 몸을 살펴본 주치의 선생님이 말했다.
“이런 상태로는 약을 계속 복용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을 더 쉰 다음 약의 복용 여부를 결정하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