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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8552623
· 쪽수 : 78쪽
· 출판일 : 2024-06-28
목차
4 서시
1부 푸른 상어는 날개가 있다
10 묵주 한 알의 무게
12 사랑의 길목에서
14 바다는 아프다
16 사과꽃 바다 어머니
18 갈대밭
19 아침을 여는 기도
20 별빛 사랑
22 징소리
23 산으로 간 사람
24 꽃무릇이 피어날 때
26 푸른 상어는 날개가 있다
28 사랑의 불꽃
29 빨강 신호등
30 돌김 밥상
32 함께 가요
34 감사 기도
35 나
36 기도
38 가을 정경
2부 눈썹 위에 무지개
40 충전소
42 일터
43 으뜸 사랑
44 손
45 화해和解
46 바보꽃
48 그래도 사랑은 있다
49 사랑의 바보
50 그 목소리, 향내
51 아름다운 사람
52 박수
54 세상은 아름답다
56 마음 아플 때
57 행복하다
58 눈썹 위에 무지개
60 아내
62 좋아요
64 꽃밭 이야기
66 귀농
68 꽃향기로 세수하고
70 바다
71 행복한 집짓기
72 가을의 손님
73 커피 위 땀방울
74 햇살과 바람
76 아내의 별
저자소개
책속에서
**묵주 한 알의 무게
수많은 애환의
기도, 상처,
묵주는 알고 있다
그 무거운 묵주 한 알,
가볍게 빠르게
돌릴 수는 없다
손끝에서 가슴으로
콕콕 아프게 저며드는
기도의 흐름을 아는가
거짓 평화 외치던
젊은 날의 위선과 기만을
아는가
성인의 말씀 십여 년 배달하는
신부님의 아침 기도 소리
들리는가.
*‘묵주’는 가톨릭교회의 성물로 구슬이나 나무 알 등을 10개씩 구분하여 다섯 마디로 엮은 환으로 되어있으며, 끝에는 십자가가 달려있다. 마치 십자가 목걸이처럼 생겼으나 목에 거는 장신구는 아니다. 기도문을 암송할 때 그 횟수를 세기 위해 손가락으로 사용하는 물리적 도구다.
시를 읽는 독자로 하여금 자기성찰에 대한 채찍이 아닐 수 없다. 시인에게는 지난 10여 년간 매일 아침 카톡으로 기도문을 보내주며 부족한 신앙을 일깨워 주는 신부님이 있다. 고단한 일상에서 그가 주는 짧은 메시지는 영혼에 안식과 위로를 주는 생수가 되고 있다.
**사랑의 길목에서
파도처럼 부서지는
하얀 햇살이
손 잡는다
그리움으로 얼룩진
상처도 눈물도
모두가 들꽃 되고
살포시 안개 피어오르는
호숫가에서
조약돌 하나 던져본다
물보라 일으키는
저게 행복이겠지
아니, 사랑이겠지
그렇게 오늘 하루도
고즈넉이
저물어간다.
*잔잔한 호수의 모습을 그린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시다. 호수의 일렁이는 물결이 햇빛을 반사하며 눈을 부시게 하는가 하면 저 멀리 수면 위에는 하얀 안개마저 피어올라 한없이 평화로운 풍경화를 펼쳐 보인다. 어릴 때 개울가에서 놀던 추억이 생각난 듯 조약돌 하나 호수를 향해 던져본다. 넓은 호수는 너그럽게 장난을 받아주며 둥그런 물결의 파장으로 화답한다. 그것을 바라보는 시인은 모든 시름을 잊고 위안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