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소리와 향기

5 머리글

14 마음자리
15 행운의 승려
16 토굴에서
17 가는 세월 오는 세월
18 중생의 욕심
19 누가 나 대신 성불하시게
20 자연을 품은 발우공양이란
21 나이가 든다는 것
22 염불 소리
23 할미꽃
24 목련꽃 관세음보살님
25 대자연 속에
26 묵은 승려도 꽃을 보면
27 상담이 왜 필요할까
28 불사 도량
29 풋풋한 향기
30 꽃향기
31 사월 초파일 자비와 사랑
33 새해 첫날 희망과 꿈
34 자연의 소리
36 봄을 기다리며
37 왕관 두릅
38 산사의 봄맛
39 마음껏 써보자
40 뜰앞의 큰 고목
41 내가 도인이 되면
42 탑을 쌓는 도인
43 시방세계
44 그리운 고향 산천
45 절에 두고 간 화두
46 집착과 애착
47 봄의 초입에 서서
48 바람 소리
50 우연이라도
51 이 봄을 마음껏
52 허허 참
53 초파일 준비하면서
55 백천만겁
56 내 마음 어디에
57 민들레 홀씨 되어
59 우수
60 지혜의 씨앗
61 주인 없는 빈산
62 지금도 수행 중이요
63 마음농사
64 살아온 습관
65 마음공부
66 봄날 아침
67 진달래 향기
68 계절이 주는 멋
69 자연이 준 성불
70 묵향
71 마음의 등불
72 소리와 향기
73 어리석은 중생
75 청정도량
76 수행길
77 대자연 앞에서
78 길을 묻고 있다
79 오색단청
80 눈물 한 방울
81 탐욕의 빈 발우
82 쉼[休]
83 빈 둥지
84 無의 세계
85 염주 알
86 운무
87 아침 햇살
88 부처님 향기 따라
89 서로 나누는 계절
90 나는 누가 선택한 삶인가
91 여름 장맛비 오는 밤
92 잠시라도 괜찮아
93 인연이 다하면
94 진여의 등불
95 나는 나답게
96 마음에도 없는 말
97 산사에 오면
98 수행자의 길
99 허공에 쓴 시
100 일체제법
101 사박 걸음 소리
102 오색구름
103 황금 들녘
104 금강의 마음
106 당신이 부처입니다
107 가을비
108 가을이 오는구나
109 작은 촛불
110 지나온 세월
111 인생
112 구름에 달 가듯이
113 오늘 하루
114 어찌 혼자 가실꼬
115 탐(貪) 진(瞋) 치(癡)
116 우리 스님들
117 해와 달
118 서쪽에서 뜨는 해
119 낙엽
120 가을 하늘
121 배꼽이 빨간 감
122 무상
123 가을 달빛 소리
124 보름달
125 추석
126 지나온 세월
127 바람과 함께
128 아! 가을이구나
129 가을 들국화
130 수행자의 기도
131 강강수월래
132 붉은 융단
133 살다 보면
134 너는 누구니
135 계절과 이별
136 아침 향기
137 두려움
138 천당인지 극락인지
139 비몽사몽
140 도토리 키재기
141 바람 따라 물 따라
142 보랏빛 국화
143 수술
144 가을을 즐기는 강아지
145 절벽 바위틈
146 파란 하늘
147 노스님
148 번뇌망상
149 석류알
150 아름다운 산사
151 가을바람
153 바람 따라 향기 따라
154 낙엽은 지고
155 큰 가슴
156 향기만 남기고
157 자연이 보내는 신호등
158 땅[地] 너만 믿는다
159 어느 날 갑자기
160 모두가 벗이구나
161 노승으로 가는 길
162 자연 속에서
163 바람도 잠을 자는 한가한 오후
164 가을바람에 핀 들국화
165 바람 한 자락
166 만행의 참맛
167 내 마음인 것일까
168 산사의 첫눈
170 꿈만 같은 세월
172 물안개
174 홀로서기
175 너랑 나랑
― 힘겨운 강아지
176 울력
177 부처님이시여
178 추억
179 회주 스님
180 굴뚝 연기
181 어둠
182 새해 아침
183 전통 음식
184 동짓날
185 무상과 함께
186 금빛 은행잎
187 하얀 이슬
188 오고 간 계절
189 바람아 바람아
190 자기 마음이지
191 덩치 큰 승려
192 겨울 준비
193 세월이 장사일세!
194 진심으로 고맙네
195 이 마음 구름에 실어
196 내 이름 불러주길
197 나무 난로
198 서리 내린 아침
199 하얀 겨울
200 인간이란
201 입에서 나온 말
― 칭찬으로 시작하자
202 불로장생
203 불심
204 사진 속의 주인공
205 양말 한 짝
206 누비 적삼 벗는 날
207 콩비지찌개
208 김장하는 날
209 새해 달력을 받으며
210 산사에 살다 보니
211 12월의 하루
212 차 향기
213 눈 내리는 날
214 추운 동지기도
215 팥죽
217 봄의 징검다리
218 세월이 아쉬워
219 행복
220 한 송이 꽃보다
221 고립되어도 괜찮아
222 철새
223 중생 서원
224 붉은 화로
225 대웅전 문살 청소
226 겨울은
227 한 해를 보내며
228 햇볕에 머리 감고
229 겨울 눈꽃 덕분에
230 내 제자 누가 할래
232 낙엽 위에 쓴 편지
233 섣달 매화꽃 향기
234 동장군
235 보내는 한 해
236 윤회하는 계절
237 세월
238 그곳에 가면

*마음자리

내 마음의 본체는 무엇인가?
내가 바라본 세상의 모습은 무엇인가?
내가 지금 살아가는 세상은 하루하루가 변화무상한데
그 속에서 과연 나는 공을 찾을 수 있을까?
바다에서 바람 따라 파도치는 바닷물
찻잔에서 잔잔하게 우러나는 찻물
모두 똑같은 물이듯이 내 마음이 둘인 것처럼
마음을 닫아놓고 이것이 있으니 저것이 있다고
망상만 부리고 번뇌에 꽉 차 한 치 앞을 볼 수 없구나
하나밖에 없는 마음 문 열어놓고
다시 한번 일어나는 파도에 모든 것 띄워 보내고
내 마음속 화두 하나 움켜쥐고 싸우는
운수납자(雲水衲子)로 돌아가
우주 대천세계가 모두 진여 불성인 것을 빨리 깨닫자
천지 만물 불성 아닌 것이 없으니 모든 변화를
지배하는 것 또한 내 마음 중심에 있으니
일시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내 마음 중심에서 나의 본 면모를 찾아
언제나 한 마음자리 열고 닫고
조용하게 공즉시색(空卽是色) 모두 하나임을
공에 두고 수행 정진하리라

*지금도 수행 중이요

나는 아직 수행 중입니다
회색 먹물 옷 걸쳐 입고
속을 감춘 채 수행 중입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몸 추슬러
걸어 다녀도 수행 중입니다
이따금 먹은 것 소화되지 않아
옷 찢어지는 소리를 내며 걸어도 수행 중입니다
저녁이 되면 이 수행자 놀까 감시하던
새들도 둥지 속으로 갔으니
요사채 따뜻한 불빛
나를 부릅니다
빨리 들어가 그대로 누워
명상에 잠겨도 수행 중입니다
찰나의 순간 수행은 끝이나
피안의 세계에서
또 수행하렵니다

*마음껏 써보자

겨울은 봄을 기다리고
봄은 여름을 기다린다
여름은 가을을 기다리고
가을은 또 겨울을 기다린다
자연은 선택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권리이지만
그 순리에 맞게 마음껏 당겨서
땅 뒤집고 이랑 만들어
한 줌의 씨앗 뿌리면
한 짐의 싱싱한 나물을 주니
부지런히 자연을 당겨
넉넉한 공양간 살림에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대중 스님들은
오늘도 자연과 함께하는 것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