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온 발자국에 펼쳐지는 지난날

■ 발간 글 … 4
회장 이선희 / 사랑 그 불꽃이 아름다운 시심

■ 축간 글 … 6
유승희(금왕읍장) / 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꽃피우는 터전
김호중(금왕읍주민자치회장) / 사람과 사람을 사랑하게
김봉원(음성군 농촌활력지원센터장) /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길

■ 여는 시 … 13
증재록 / 「까꿍」

■ 짓거리시 화보 … 14
■ 동인 詩
사모 방정애 / 「꽃은 다시 핀다」 등 7편 … 23
연지 이영옥 / 「잘 익은 상처」 등 7편 … 33
아리 이선희 / 「닮아가려는 삶」 등 7편 … 41
오안 김분조 / 「민들레」 등 7편 … 49
아은 서정옥 / 「흔적」 등 7편 … 57
난아 김선옥 / 「리허설 없는 무대」 등 7편 … 67
한나 김순덕 / 「해바라기」 등 7편 … 75
자은 이현수 / 「그해 여름」 등 7편 … 83
민예 김미화 / 「겨울 갈대」 등 7편 … 93
지유 이정자 / 「시곗바늘」 등 7편 … 101
여빛 곽미옥 / 「4월에 나는」 등 7편 … 109
서오 황복남 / 「희망」 등 7편 … 117
보인 김애숙 / 「비 오는 날」 등 7편 … 125

■ 짓거리시문학회연혁(개략) … 134

**여는 시

까꿍

증재록 지도 강사


바람 쐬러 가자
눈물 가득한 숨 덩어리쯤
바람맞이에 서면
네게 쏠려들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했던 그때 그 이별
말도 못 하고 바라만 보며
너는 저만치
나는 이만치
제 키만 재어가며 공중을 휘젓던 눈망울

**꽃은 다시 핀다


언제 꽃이 피나
기다리던 함박꽃이
한 겹 한 겹
서로 의지하며
피어난다
아름답게
조화롭게
흥미롭다

더 보고 싶은데
그렇게 하루하루 가고
다 내려놓으니
허전하다

**잘 익은 상처


아침 산책길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인 풀잎이
손 흔들며 반겨준다
상처가 많은 꽃잎이
가장 향기롭다
뒤돌아보면
상처 없는 사람 있을까
크고 작은 상처로
얼룩진 과거가 있어
오늘이 있다
상처를 잘 다스리고
이겨온 모습이 자랑스럽다
잘 아문 상처에선 꽃향기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