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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68610873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2-09-20
책 소개
목차
기록을 전하기에 앞서
첫 번째 기록 인쇄되지 않은 기록, 대구 인쇄골목을 거닐다
1 인쇄되지 않은 기록
2 남산 100년 향수길과 인쇄골목
3 남산동 인쇄전시관
4 인쇄골목에는 인쇄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5 남산동 인쇄골목의 재개발
6 인쇄골목이 잠든 사이
두 번째 기록 인쇄하는 사람들
1 “종이, 다 같은 종이가 아닙니다” 대웅지류 직원 남영만
2 “우리가 하는 일이 그래” 다인기획인쇄 이덕영
3 “여기 인쇄소끼리 뭉치면 웬만한 인쇄는 다 돼요” 아성 씨링 프리텍 대표 유영수
4 “기계가 바쁘게 돌아가는 것처럼, 인쇄골목도 활기가 돌았으면 좋겠습니다” OO인쇄출판사
5 “종이도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다르죠” 국제라미네팅 공장장 신종민
6 “도무송인데, 그냥 인쇄라고 말합니다” 이송도무송
7 “인쇄의 꽃은 바로 제책입니더” 한국제책사
8 “그냥 막 자른다고 재단이 되는 건 아이지” OO재단소
9 “인쇄의 핵심은 퀄리티에 있습니다” 월드인쇄 대표 이광석
10 안동 소년, 인쇄골목의 어른이 되다 대양종합인쇄사 대표 남극채
11 “족보는 이제 누가 만들라 카는지 모르겠네” 대보사 대표 박도규
세 번째 기록 인쇄골목의 안과 밖에서
1 대구 지역의 출판을 지원하다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 센터장 김병주
2 늘 아름다운 책을 만드는 곳 빨강머리앤 대표 한향희
3 “강의 교재를 만들다가 여기까지 왔네요” 북랜드 대표 장호병
4 “초판이 담고 있는 시대정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월계서적 대표 김기철
5 커피를 인쇄하다 롤러커피 대표 백종환
6 디자이너에서 커피집 사장님으로 리을커피 대표 정라원
7 “정이 오가는 이 골목이 오랫동안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 허밍102 대표 류빛나
8 인쇄소의 아들, 남산동을 디자인하다 즐커피 대표 양온유
네 번째 기록 대구 인쇄와 인쇄골목을 조망하다
1 대구 인쇄가 걸어온 길
2 남산동과 인쇄골목 역사와 현재
다섯 번째 기록 사진으로 본 인쇄골목
부록 1 대구 남산동 인쇄골목 구술 자료
부록 2 인쇄 업계에서 사용하는 일본식 용어
부록 3 대구 중구 남산동 인쇄 업체 현황
책속에서
특별히 할 이야기는 없고 여기서 제가 20년을 일했지만, 제품이 만들어지고 나가는 걸 보면 참 뿌듯합니다. 그리고 일을 마치고 주말이나 쉬는 날 한 번씩 물건을 사러 갈 때 제가 작업한 결과물을 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아, 내가 그래도 어떤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구나’ 하는 느낌을 갖게 되죠. 모든 일이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엄청 대단한 일을 한다기보다는 자신이 맡은 작은 일을 해나가는 거잖아요. 그리고 그 일이 다른 사람에게 작은 영향을 미치는 거죠. 앞으로도 그냥 재미있게 지금처럼 일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기억에 남는 일이라…. 기억에 남는 일은 딱히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인쇄 일이 맨날 똑같은 일의 반복이거든. 내가 찍어낸 물건을 내가 보관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얼마 전에 기계를 없애면서 그나마 있던 물건도 싹 다 정리했거든요. 그리고 나는 그 안에 내용 같은 건 잘 몰라요. 인쇄만 했지, 잘 몰라. 그래도 생각을 해보면 맨날 똑같이 하루하루를 살았던 것 같습니다. 기계가 돌아가는 만큼이나 나도 열심히 살았고, 기계가 없으니 나도 그냥 이러고 앉아 있고, 뭐 그렇지요.
인쇄라는 게 접근성이 좋은 것 같으면서도 나쁘거든요. 주변에서 복사기나 프린트를 쉽게 볼 수 있으니까 쉬운 것도 같지만, 전문적인 인쇄를 접하는 건 어렵게 느껴지는 거죠. 저는 그런 생각을 풀어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모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