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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여행에세이 > 해외여행에세이
· ISBN : 9791168611764
· 쪽수 : 215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개정판을 내며
프롤로그
걷기
도심의 오아시스, 빅토리아공원
모든 신의 미팅 포인트, 문무묘
아름다운 쇼핑의 본보기, 퍼시픽 플레이스
홍콩 건축역사의 자랑, 홍콩상하이은행 본사
타기
느림의 미학, 전차
홍콩 자본주의의 실체, 이층버스
승객 중심의 서비스 모델, 지하철
역사의 증인, 스타페리
도깨비 방망이, 옥토퍼스 카드
먹기
음식의 지존무상, 딤섬
식당의 정의, 차찬탱
원시적인 홍콩, 삼겹살 바비큐 덮밥
보기
야경의 이유, 심포니 오브 라이트
홍콩의 자존심, 서언서실
홍콩의 역사는 안 보이는, 홍콩역사박물관
세계공화국의 구현, 청킹맨션
알기
핍박받는 언어, 광동어
제3의 민족, 홍콩인
걸어 다니는 홍콩 정신, 이천명
백척간두, 홍콩식 자본주의
저자소개
책속에서
2023년 7월, 홍콩에 다시 갔다. 코로나로 길이 막힌 지 4년만이었다. 홍콩과 홍콩 사람들은 많이 변했다. 홍콩인들은 떠나고 있었고, 친구들은 말을 조심했다. 반면에 보통화(표준어)에 대한 거부감이 훨씬 줄어들었다. 한때 보통화를 사용하는 중국인들에게 살벌한 적대감을 보였다면, 이제 홍콩인들은 그들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더불어 야경도, 쇼핑센터도, 딤섬도 여전했다. 그렇다면 홍콩은 망했을까, 아닐까?
_「개정판을 내며」
나는 초고층 빌딩의 숲 속에서 중국 전통 가옥 형태로 보존되고 있는 ‘문무묘’를 보면서, 이것이 홍콩의 매력이구나 한다.
땅값이 매우 비싼 도심 한복판 초고층 서양식 빌딩숲 속에서, ‘문무묘’는 중국식 전통 가옥 형태로 당당하게 ‘그래 덤빌 테면 덤벼보아라’ 하는 자세로 꼿꼿하게 자리 잡고 있다. 도심 속에 존재하는 ‘문무묘’의 이미지만으로도, 홍콩이 ‘동서양의 문화가 만나고 조화롭게 공존하는’ 공간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그것이 홍콩이 홍콩답게 유지되는 이유일 것이다.
_「모든 신의 미팅 포인트: 문무묘」
버스 요금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홍콩은 정확한 사회였다. 영화관에서도 모든 관객들이 원하는 중간 뒤 자리는 돈을 더 받았다. 홍콩은 식당에서도 정확했다. 거의 모든 메뉴를 작은 그릇으로 주문할 수 있었고,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이 따라오는 경우는 없었다. 한국의 식당에서는 나의 선택 여부와 관계없이 수많은 반찬이 나온다. 나는 언제나 먹고 싶지 않는 반찬은 돌려보낸다. 그것이 환경보호도 되고, 식당에도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찬 몇 개를 돌려보내도 밥값을 깎아주는 법은 없다.
홍콩에서는 버스를 오래 타면 그만큼 돈을 더 내야 하고, 영화를 좋은 자리에서 편하게 보고 싶은 만큼 돈을 더 내야 하고, 식당에서 야채 한 접시를 먹으려면 따로 돈을 내야 하고, 아파트 주차장도 따로 사야 한다. 돈이 정확하게 요구되는 자본주의 사회다.
_「홍콩 자본주의의 실체: 이층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