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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8670303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2-06-30
책 소개
목차
1부 제주시_해를 따라 서쪽으로
구좌읍 덕천리_나무는 나이가 들수록 속을 비운대
구좌읍 송당리_기다림을 기다림
조천읍 선흘리_어부애 걸음
조천읍 와산리_고래가 된 섬
조천읍 대흘리_어게!
조천읍 와흘리_비나리
제주시 봉개동_할망 생각
제주시 아라동_비질
제주시 오라동_보리밭 길에서 잠시
애월읍 고성리_착각
애월읍 광령리_꼬닥꼬닥
애월읍 상귀리_노래가 없었더라면
애월읍 수산리_마중
애월읍 장전리_제주 사람
애월읍 유수암리_이정표 앞에서 쉬다
애월읍 소길리_버스가 올 때까지
애월읍 상가리_나무의 목소리
애월읍 하가리_밖거리
애월읍 납읍리_곶의 이름
애월읍 봉성리_차부 앞집 오름이
애월읍 어음리_여름방학
한림읍 상대리_눈 묻은 시
한림읍 동명리_전상
한림읍 명월리_풍경의 손짓
한림읍 금악리_퇴근길
한림읍 상명리_점심참
한림읍 월림리_달과 숲이 있는 이름
한경면 낙천리_낙천적인 버스
한경면 저지리_바다에서 온 산
한경면 조수리_정류장
한경면 청수리_혼디
한경면 산양리_텃세
2부 서귀포시_다시 해 뜨는 동쪽으로
대정읍 무릉리_실퍼도 정낭
대정읍 신평리_할망의 우영팟
대정읍 구억리_뽄쟁이들
대정읍 보성리_대정몽생이
대정읍 안성리_세우리는 별꽃이란다
대정읍 인성리_어멍이 난전밧디서
안덕면 덕수리_꽃벽
안덕면 서광리_마실감저
안덕면 동광리_지슬꽃 지키는 집
안덕면 상창리_안개들을 조심하세요
서귀포시 색달동_농바니의 집
서귀포시 회수동_주의사항을 알려드립니다
서귀포시 서호동_물의 이름, 이야기
서귀포시 호근동_하논의 바람 소리
서귀포시 서홍동_먼낭
서귀포시 동홍동_오일장
서귀포시 토평동_매일 풍경
서귀포시 상효동_귤꽃
남원읍 하례리_산담
남원읍 신례리_대화
남원읍 한남리_다라이에 담긴 안녕
남원읍 수망리_꽃 찾으러 왔단다
남원읍 의귀리_보롬 아래
남원읍 신흥리_돔박생이
표선면 토산리_감귤상자
표선면 가시리_기억
표선면 성읍리_옛날 옛적 탐라국에
성산읍 신풍리_고장, 피엇수다
성산읍 삼달리_귀가
성산읍 난산리_생이밥
성산읍 수산리_미깡 먹을타?
저자소개
책속에서
바다에서 온 산
- 한경면 저지리
제주섬 한라산
하늘에서 보면 섬이라 제주도
땅에서 보면 산이라 한라산
바다에서 보면 뭍
물 위의 섬, 섬 위의 산
섬과 산 중에 무엇이 먼저 생겼을까
화산이 터졌으니 산이 먼저일까
그전에 땅이 솟았으니 섬이 먼전가
아니지 그 땅은 원래 바다 아래 있었지
한라산은 바다에서 왔구나, 소라처럼
우리처럼, 뭍에 사는 모든 동물 식물들처럼
어느 날 당신이 바다 아닌 곳에서
바람 안의 바다 내음 느껴지고
몸속을 도는 파도 소리 들린다면 그런 까닭
바다에 떠 있는 섬만 아니라
산이 곧 섬이듯
우리는 모두 바다에서 왔으니, 소라처럼
껍데기만 남았어도 먼 옛날의 기억을 잊지 않은 까닭
물의 이름, 이야기
- 서귀포시 서호동
물 있는 데는 어디나 이야기가 있단다
옛날, 나라가 없고
마을 이름이 없던 때에도
사람들은 물 있는 데 모여 살았지
그게 모든 마을의 시작이란다
그러니 마을의 이름은
물의 이름이기도 하지
살아 있는 모든 몸속에는 물이 있고
그러니 몸을 가진 모든 것들은
이야기가 있단다
우리가 그 이름을 미처 모를 뿐
세상에 이름 없이 살아가는 건 없듯이
이야기 없이 살아가는 것들도 없지
기억하렴 너의 이름 안에는
물이 있고 세상이 있고
너의 이야기는
세상의 모든 이야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