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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68670495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22-10-20
책 소개
목차
머리글-다시 한번 세상과 만나고 싶다
추천사-4‧3의 진실이 진실에 닿기를(제주4‧3연구소장 허영선)
제1부 제주 산촌의 추억
광령 집의 아이 · 16
무지개 세던 들판 · 23
부모와의 생이별 · 28
외할아버지의 사랑 · 32
유수암 샘물 · 35
제2부 4월의 아픔을 등에 지고
낯선 사람들 · 44
등에 떨어지던 돌무더기들 · 48
콩알만큼씩 튀어나오는 뼈 · 53
성안 생활 · 59
말없는 아이 · 63
열 살 때 시작한 학교생활 · 66
꽝 들어가게 얹엉 글라 · 70
밀항 시도 · 75
인동꽃 팔아 처음 번 돈 5환 · 81
손 놀면 입도 놀라 · 87
제3부 그리운 사람
부모를 만나게 되었지만 · 96
누나,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 99
꽃다운 시절, 단 한 사람 ·102
겨울 방학 일본 여행 · 108
범섬 나들이 · 111
내 삶의 뿌리, 르네 · 113
백록담의 가난한 점심 · 115
마음 다치지 마세요 · 118
제4부 4월의 인사
4월이 오면 · 127
새로 태어난 4·3의 아이 · 129
후유장애인 불인정 판결 · 131
또 한번의 상처 · 135
약자들의 세상 · 139
국가의 책임 · 144
4·3과 오늘 · 150
벗은 등 · 154
내 몸과 함께 살기 · 156
나의 치유법 · 160
외로움과 두려움의 행군 · 164
제5부 세상을 만나고 나를 만나고
달력 뒷면에 쓰기 시작한 글 · 168
처음 받은 심리상담 · 173
산행과 탐방 · 177
요가, 그리고 요가 선생님 · 180
처음 밟아보는 검은 모래 · 185
산지천, 산책의 기쁨 · 188
딱 열 개만 그렸으면 · 190
딸과 함께 미국 여행 · 195
깨달음이라는 처방 · 200
후기-이제윤(요가 지도자)
후기-황신비(화가)
강양자 연보
도움 주신 분들
저자소개
책속에서
밭일 가셨던 할아버지가 땅거미가 내려앉고 저녁노을이 지고 나서야 동구 밖부터 워낭소리를 철그렁거리며 오시면, 소 등에는 등짐이 잔뜩 얹혀 있고 우렁이가 먹을 꼴도 한 짐이었다. 할아버지와 소달구지를 타고 자갈돌 길을 갈 때면, 달구지 바퀴는 덜그럭 덜그럭, 워낭은 딸그랑 딸그랑거리며 박자를 맞추곤 하던 소리가 아직도 기억난다.
광령리 외가는 토벌대가 마을 전체에 불을 질러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고 한다. 남은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외할머니만 살아계셨어도 지금 내 모습은 달라져 있지 않을까? 외가 식구들이 몰살되며 불타버린 광령 집과 더불어 나의 행복했던 유년 시절도 허무하게 사라져버렸다.
꽃이 돈이 되다니!
꽃을 딴 나의 수고가 돈이 되다니!
너무 기뻐서 가슴이 뛴다
돈이 있으면 필요한 것을 할 수 있으니
이제 나도 어엿한 한 사람이 되는 건가
바다 건너 부모도 만날 수 있겠지
일 환은 노란 연필 한 자루 사고
일 환은 공책 사고
삼 환은 저금하려고 국어 책에 끼워 둔다
내게 인동꽃 꽃말은 희망, 독립, 자유 (시 ‘인동꽃’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