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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리셋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8670525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22-10-28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8670525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22-10-28
책 소개
문혜영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표제작 ‘리셋’을 비롯해 5편의 단편을 모았다. 첫 수록작 ‘유리그물’은 각자의 자리에서 ‘껌’이라는 상징적 매개체로 엮여 있는 세 명의 주인공의 이야기다.
목차
프롤로그 6
유리그물 15
새가 날지 않는 시간 65
조금 이른 하오 101
카노푸스 133
리셋 169
작가의 말 199
에필로그 219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느새 아파트를 벗어나 도로로 나온 너는 고개를 숙이고 주위를 살핀다. 살짝 금빛 브리지를 넣은 너의 머릿결이 하얀 차의 헤드라이트 빛을 받아 반짝거린다. 네가 한쪽 무릎을 꿇은 채로 손을 뻗는다. 빗물에 뭉개진 껌 한 통을 든다. 신기하게도 거기에 아직 껌이 있었다.
누군가의 기억을 사야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는 나는 요즘 손을 씻는 일에서 그치지 못하고 어느 때부터인가 귀를 씻기 시작했다. 때때로 염증 때문에 김 박사에게 들러 치료까지 받은 적도 있지만 그 후로도 나는 귀를 씻는 일을 그만둘 수가 없었다. 끊임없이 섞여드는 소음이 온몸을 타고 적시다 귀를 통해 터져 나오는 꿈을 악몽처럼 반복하며 꾸고 있는 탓이기도 했다. 그들에게 말할 순 없지만 그들을 만나고 나면 나는 밤마다 온몸이 가려웠다.
나는 뒷모습만 남은 그 여인, 그 할머니의 사진에 손가락을 대고 삭제버튼을 누른다. 이제 그들을 보내줘야 할 시간인 것 같다. 이른 하오로 기억된 그들의 시간이 아니라 정오를 넘기며 시작될 나의 시간으로 가기 위해 지금껏 블루를 닮았던 나의 시간은 이제 잘 길들여진 가죽으로 가공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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