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IB 학교입니다

프롤로그: IB형 농어촌 미래학교를 향한 표선고의 도전

1부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
IB에서 해법을 찾기로 했다
학문의 본질을 되짚어 보다
2년간의 긴 호흡으로 교육을 바라보다
‘정답’보다는 ‘해답’을 요구하다
함께 걷는 길은 행복하다

2부 IB 교육프로그램의 소개
IB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우선적이었다
IB 교육프로그램 구성의 방향을 살피다
IB 교육프로그램의 단계별 요소를 구분하다
교수-학습 접근 방법에 대한 필요성을 깨닫다
디플로마 프로그램을 이해하다

3부 IB 과목별 목표와 평가의 특징
IB 교육프로그램 가이드를 처음 보고 고민에 빠졌다
각 과목 목적과 평가 목표 그리고 평가 요소
- IB Core(핵심과정)_지식이론
- Group1: Language A_IB 언어와 문학
- Group2: Language acquisition_IB 영어
- Group3: Individuals and societies_IB 역사
- Group4: Science_IB 생물학
- Group5: Mathematics_IB 수학 분석과 접근
- Group 6: The Arts_IB 비주얼 아트

4부 IB 수업의 실제 사례 나눔
IB 교육프로그램 수업 디자인을 고민하며 우리도 성장했다
각 과목 코스 아웃 라인(Outline) 설계와 유닛플랜(Unit planner) 그리고 실제 수업(Class)
- IB Core(핵심과정)_지식이론
- Group1: Language A_IB 언어와 문학
- Group2: Language acquisition_IB 영어
- Group3: Individuals and societies_IB 역사
- Group4: Science_IB 생물학
- Group5: Mathematics_IB 수학 분석과 접근
- Group 6: The Arts_IB 비주얼 아트

Q&A
에필로그: IB 학교에서 얻은 귀중한 성찰

■ 프롤로그 중에서

전국적으로 IB 교육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11개 시·도 교육청이 한국어 IB 교육프로그램의 도입을 위해 IB 본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있습니다. 2024년 3월 기준으로 333개 학교가 IB 교육을 이미 도입하고 있거나 도입을 위해 준비하고 있고 6월이 되면 4백 개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짧은 기간에 이렇게 많은 학교들이 IB 교육을 도입하려는 것일까요? 단순히 숫자나 속도의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IB 교육에 대한 뜨거운 관심 속에 담겨 있는 간절한 마음들을 생각해 봅니다. 교육의 변화에 대한 갈망을 보게 됩니다. 미래 교육을 위한 절실한 바람이 읽힙니다. 새로운 교육에 대한 열망이 국제적으로 공인된 IB 교육을 통해 분출되고 있는 듯합니다. 변화와 혁신을 넘어선 전환의 시대에 IB 교육은 모처럼 찾아온 기회이기도 합니다. 학교의 변화와 교육의 혁신을 위한 계기와 동력으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대구교육청과 제주교육청이 처음 IB 교육을 도입하던 2021년의 상황과 비교하면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읍면 지역에 위치한 표선고등학교에서 국제적 수준의 IB 교육을 도입하는 것에 대한 회의가 지배적이었습니다. 2021년 2년여의 준비 끝에 표선고가 IB 월드스쿨로 공식 인증을 통과하였습니다. 첫해에는 신입생 모집부터가 난관이었습니다. IB를 지원한 학생만 따로 선발해서 별도의 학급을 운영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선발 시험을 거쳐 소수 엘리트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월성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과연, 읍면 지역의 표선고 학생들이 그렇게 어렵다는 IB 교육을 따라갈 수 있을까요? 아무도 걸어 보지 않은 낯선 길을 간다는 것은 불안과 회의를 극복하는 과정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에 실리는 글들은 지난 3년 동안 IB 도입을 위해 헌신하신 선생님들의 분투에 대한 기록입니다. IB 교육으로 공교육을 혁신하려는 표선고의 도전에 대한 기록입니다. 새로 IB 교육을 도입하거나 IB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 저희의 경험과 사례가 참고 자료로서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막 첫발을 내딛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3년의 성과보다는 앞으로 헤쳐 나갈 도전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당부드립니다.

IB 수업이 이뤄지고 있는 교실 상황을 보면 ‘학생’이 늘 중심에 있다. 어떤 과목이든 이는 동일하다. 수업의 시작은 교사가 문을 열 수도 있겠지만 이내 곧 자리를 내어준다. 그리고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과 탐구심을 바탕으로 한 열띤 질의응답과 모둠별 의사소통 즉, 토의와 토론이 벌어진다. 학생들은 교사를 통해서만 교과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때로는 다양한 학습 자료를 통해서, 때로는 온라인 검색을 통해서 학습에 필요한 정보들을 조사함으로써 지적 호기심을 채워나갔다. 또한 거의 매시간 이루어지는 모둠별 토의·토론의 의사소통은 서로 다른 관점과 시각의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하면서도 자신만의 고유 생각을 분명하고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가는, 아주 흥미로운 교육 경험을 제공했다.

실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넘어지고 흔들리면 다시 일어나면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넘어짐과 다시 일어남이라는 과정을 통해 한층 성장할 수 있다고 믿었다. 우리의 삶에서 지금의 경험과 배움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해 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교육은 ‘단거리 달리기’ 같지만 사실은 ‘장거리 달리기’라고 생각한다. 우리 교육은 [초등학교 6년 + 중학교 3년 + 고등학교 3년 = 12년] 이 한 세트이다. 우리는 초등학교 때 달렸다가도, 중학교 때 멈출 수도 있다. 쉬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 에너지를 보충해서 고등학교 때 다시 걸으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또한 고등학교 때까지도 걷기 힘들었다 해도 졸업 후 그 어느 지점에서 다시 걸을 수 있다는 것과 그때의 걸음은 지난 걸음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당차고 힘이 넘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런 맥락이 IB 교육 중 Diploma에도 그대로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