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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68672321
· 쪽수 : 141쪽
· 출판일 : 2025-08-31
책 소개
목차
귀한 선물 09
날아라 날아라 높이 높이 23
물마중 39
멀구슬 할아버지 놀이터 67
나도 꼭 필요한 존재였어 83
부메랑 97
사랑 나눔 정류장 111
아기새와 다시 만난 친구 129
책속에서
그러니까 할머니도 너만 했을 때였어. 할머니의 할머니 그러니까 네 고조할머니와 만난 바람이 꽃바람이었단다. 라윤이가 지금 할머니의 손을 잡고 있는 것처럼, 그때 이 할미도 할머니의 손을 잡고 있었는데, 먼 들판을 한참 잔잔히 쳐다보고 계시던 할머니가 ‘드디어 오시는군요!’ 하시며 미소를 머금고 흐뭇한 표정을 띠시며 말씀하셨지. ‘누가 오신다고 하세요?’ 깜짝 놀란 나는 토끼 눈을 뜨고 할머니에게 물어보았어. 지금 라윤이가 할머니에게 물어본 것처럼 똑같이. 그때 할머니와 만난 바람이 남촌 꽃바람이었단다. 그때부터 난 기다림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
들꽃이 활짝 피어나고 새들이 지지배배 노래하며 나비가 훨훨 춤을 추는 놀이터. 비록 쓰러져 있지만 멀구슬 할아버지는 숲속 친구들이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놀이터가 될 수 있음에 행복했어요. 할아버지가 뿌듯한 기쁨과 사랑이 담뿍 담긴 흐뭇한 미소를 모두에게 보내자 아기 곤줄박이는 눈물을 닦으며 애써 웃음을 지었어요. 할아버지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았기 때문이에요. 친구들이 매일 와서 놀면 누워 있는 할아버지도 쓸쓸하지 않을 거예요. 숲속 친구들은 꼼짝도 하지 않고 할아버지 곁에 앉아서 서로의 눈을 바라보았어요.
“이번에 만든 건 버스 정류장에 놓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왕이면 목마른 사람들을 위하여 마실 물도 함께요. 또 이쪽에 있는 의자들은 동네 사람들이 밭일하러 가다가 잠시 쉬었다 가도록 마을 사잇길에 놓으면 어떨까요?”
할머니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기쁨은 어느덧 의자의 수만큼 점점 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