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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초등 전학년 > 그림책
· ISBN : 9791168671898
· 쪽수 : 40쪽
· 출판일 : 2024-11-25
책 소개
책속에서
물을 다 마신 노인이 입가의 물방울을 닦아내며 궁금하다는 듯 물었어.
“그런데 선비는 왜 이 높은 산을 오르려고 하는 거요?”
“제가 보고 싶은 별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보고 싶은 별이요?”
“네. 남극노인성이라는 별입니다. 특이하게도 이곳 제주에서만 보인다고 해서요.
지금 그 별을 보려고 한라산을 오르는 겁니다.”
“남극노인성이라…. 수성을 말하는 거요? 사람의 목숨을 관장한다는 그 별요?”
“네. 목숨 수壽자를 써서 수성壽星이라고도 부르지요.”
“선비도 오래 살고 싶소? 남극노인성을 세 번 보면 백 살까지 산다는 말도 있지 않소?”
노인이 떠보듯 물었어.
남극노인성은 밤하늘의 별 중 시리우스에 이어 두 번째로 밝은 별이에요. 겨울철 가장 밝은 별인 시리우스 아래쪽에 위치해있고요. 가을이 시작되는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관측 가능한데 2~3월경 초저녁에 빛 공해가 없는 한라산 중턱에서 서귀포 방향을 바라보면 가장 잘 볼 수 있답니다. 한라산에 오르기 힘들다면 서귀포시 삼매봉 꼭대기의 남성정에서도 남극노인성을 볼 수 있어요. 남성정은 ‘남극노인성을 볼 수 있는 정자’라는 뜻이랍니다.
옛 제주 사람들은 북두칠성을 귀히 여겼어요. 고대 탐라국에서는 제주 성안에 북두칠성 모양대로 일곱 개의 칠성대(또는 칠성도)를 만들었답니다. 칠성대는 돌이나 흙으로 만든 제단이었는데 이곳에서 제사를 지내며 백성들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했지요. 지금의 칠성로는 바로 이 칠성대가 있던 곳이라는 데서 유래한 이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