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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9090384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22-10-25
책 소개
목차
9월 4일• 1
「황문자 완고 1」 중에서
9월 4일• 2
9월 4일• 3
‘지난봄’
9월 4일• 4
두 할머니
옥인동 왕 할머니
9월 4일• 5
「황문자 완고 1」을 중심으로: 영감과 엄마의 죽음
9월 4일• 6
9월 4일• 7
지희수 그리고 이경혜
9월 4일• 8
「황문자 완고 1」을 훑으며• 1
이기의 깡치
9월 4일• 9
「황문자 완고 1」을 훑으며• 2
9월 4일• 10
두 고인의 공영장례
9월 4일• 11
9월 5일• 1
9월 5일• 2
9월 5일• 3
9월 5일• 4
9월 5일• 5
10월 8일
작가의 말
해설: 이 결말을 축하해주세요 │오은교(문학평론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 없으면 잇몸으루 살구, 내 꺼 없으면 남의 껄루 먹구살면 돼, 안 그래요? 아무리 늙구 없이 살아도 무릎하고 틀니만 있으면 살 만해. 어디서 뭐 먹으러 오라 그러면, 틀니는 끼고 나서야 할 거잖아. 무릎 더 망가지면 집으로 가져오라 그러지 뭐. 요즘은 도시락 배달해주는 데들도 있더라구. 나더러 목소리 크다고 죽은 영감이랑 애들이랑 평생 뭐라고 했는데, 난 하고 싶은 소리 다 하고 살아서 맺힌 게 없어.
심장 박동도 빨라져 있구나. 인식은 틀어쥐고 있는데, 몸은 제멋대로 무조건적 반응을 한다. 쪽대문과 화장실 들어오는 문까지는 떨리지 않았다. 긴가민가하며 찾은 문들이 열려주기까지 해서 다행이라는 느낌만 있었다. ‘여기서부터는 떨리는 사람이구나, 나도.’
아닌 말루 진짜 나보다 나을 것두 없는 사람들이야. 서방이랑 새끼들 앞세워 보낸 여편네들도 많구. 그 한 푼을 벌겠다고 나랑 같이 꼭대기 진흙탕 언덕길을 다라이루 연탄 배달 벽돌 배달을 하던 여자들이야. 그러다가 찌이이익 미끄러지면서 연탄들이 떼구르르르 굴러떨어지면 서로 잡아주고 일으켜주고 주워 담아주구 하면서 같이 엉겨붙어 울다가 깔깔대구 웃
다가 그랬던 여자들이야. 그렇게 번 돈을 나한테 빌려준 건데, 그걸 못 갚겠다고 나자빠진 건데, 그 여편네들이 또 그렇게 나랑 새끼들을 살려주드라구. 요즘은 그런 동네도 그런 사람도 없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