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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69091190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23-07-07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제1장 차별이 어떻게 차별받는 사람을 무너뜨리는가?
제 1부 차별의 구조
제2장 탐욕스러운 조직, 나를 갈아넣는 시간
제3장 국가 구조의 편향성과 권력의 대리인들
제4장 신념 체계를 통한 차별의 재생산
제 2부 차별의 서사
제5장 능력주의는 차별이 아니다?: 체념
제6장 ‘다중균형 사회’의 일하는 여성: 적응
제7장 분열과 갈등의 정체성 정치: 혐오
제 3부 차별받지 않는 마음을 위하여
제8장 차별금지법과 적극적 조치
제9장 기본소득과 기본서비스: 한국 사회 평등의 에토스를 위하여
제10장 나가는 글: 자유 대 자유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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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렇다면 불평등이 차별을 악화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직관적인 이유는 불평등으로 인해 시간과 자원이 더욱 결핍될수록 차별 시정을 위한 정치적 행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보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테르보른이 밝힌 주된 불평등의 기제 중 하나인 ‘거리 두기distanciation’다. 부자와 빈자는 이제 서로 너무나 달라져서 서로를 잘 모른다. 가난하고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면 빨리 죽는가? 교육받은 부자가 이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더 클 테지만, 이미 오래 살 수 있는 그들은 그 해결책에 관심을 기울일 이유가 없다. 이제 함께 배우지도, 함께 시간을 보내지도 않는 이들은 서로에게 무감각해지고 있다. 이는 극소수의 엘리트에 해당하는 일만이 아니다.
누군가의 장시간 노동은 또 다른 누군가의 단시간 불안정 노동이다. 또한 통상 시간제 노동은 여성이나 청년과 같은 노동시장의 소수자에게 집중된다. 장시간 노동자는 시간이 없어서, 또 시간제 노동자와 실직자는 돈이 없어서 총수요 촉진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저출생의 원인이기도 하다. 돌봄, 자원봉사, 시민 참여 등 의미 있는 사회활동이 위축되며, 재충전의 기회가 줄어 인적자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장기적으로는 생산성이 낮아지고 소득 양극화도 심해지며 성 불평등도 악화된다.
가족 역시 직장 못지않게 개인의 시간과 전적인 몰입을 끝없이 요구하는 “탐욕스러운 제도greedy institutions”다. 사회구성원의 대다수는 일과 가정생활을 함께 영위해야 하므로 이 두 핵심적인 사회제도는 개인의 시간을 가능한 한 많이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는 관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