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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책읽기
· ISBN : 9791169091756
· 쪽수 : 272쪽
책 소개
목차
책을 시작하기에 앞서 -8
1장 책 사냥꾼을 위한 변명 –17
2장 도서관 –61
3장 수집가의 장서 –125
4장 삽화가 들어간 책 ◆오스틴 돕슨 –193
찾아보기 -266
리뷰
책속에서
이제부터 이런 책을 보존하는 방법에 대해서, 책의 적들에 대해서, 이런 책을 어디에서 사
냥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갈 참이다. 엄격하게 구분하자면 이 주제는 예술에 관한 취미보다 희귀함에 관한 취미와 좀더 가깝게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문학보다는 책 자체에 초점을 맞출 것이며 비평보다는 서지학, 즉 문학을 향한 예스러운 가정교사(duenna)에 중점을 두어 이야기하려 한다. 얼핏 지루한 주제이지만 재미가 전혀 없지는 않을 것이다.
파리에서 책 사냥을 나서기 가장 좋은 시간은 이른 아침이다. 소위 낚시꾼들이 말하는 “물때”는 오전 일곱 시 반부터 아홉 시 반까지 “열린다”. 고서적 노점상들은 바로 이 시간에 새로운 책을 꺼내 진열하기 시작하며, 한층 규모가 큰 고서적상의 대리인들은 노점을 찾아 가치가 있음 직한 책을 모두 골라간다. 이 고서적상의 대리인들은 아마추어 책 사냥꾼의 즐거움을 망치는 주범이다. 이들은 전국의 모든 고서적상의 도서 목록을 예의 주시하다가 팔릴 만한 가치가 있다 싶은 책을 전부 잡아챈 다음, 실링 단위였던 값을 파운드 단위로 바꾸어 팔아치운다.
그러나 우리가 염두에 둔 수집가들은 절대 이런 평범한 장서로는 만족할 수 없는 이들이다. 우리의 수집가는 희귀본과 솜씨 있게 장정된 책, 다시 말해 책을 만드는 데 있어 예술적인 안목이 결여되지 않은 책을 좋아한다. 우리의 수집가는 몽테뉴의 예를 따라 서재를 갖고 싶어한다. 그 서재는 하인이나 아내, 자녀의 훼방을 받지 않을 수 있는 곳, 오로지 혼자서, 혹은 이미 죽은 걸출한 위인과 문학의 천재들과 함께 편안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일종의 성지다. 빛이 많이 들고 통풍이 잘되며 따뜻하고 습하지만 않다면, 동향이든 서향이든 남향이든 상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