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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91169190237
· 쪽수 : 207쪽
· 출판일 : 2022-08-16
책 소개
목차
■초대의 시
목장 / The Pasture__5
가지 않은 길 / The Road Not Taken 11
크리스마스트리 / Christmas Trees 15
한 노인의 겨울밤 / An Old Man's Winter Night 22
노출된 둥지 / The Exposed Nest 27
한 뙈기의 묵은 눈 / A Patch of Old Snow 32
홈스트레치에서 / In the Home Stretch 34
전화 / The Telephone 59
만남과 지나침 / Meeting And Passing 62
하일라 시냇물 / Hyla Brook 65
티티새 / The Oven Bird 68
속박과 자유 / Bond and Free 71
자작나무 / Birches 74
완두콩 지주대 / Pea Brush 82
파종 / Putting in the Seed 86
대화의 시간 / A Time to Talk 89
사과 철의 암소 / The Cow in Apple Time 91
조우遭遇 / An Encounter 94
사정射程 측정 / Range-Finding 98
두멧골 아내 / The Hill Wife 101
I. 고독 / I. Loneliness 101
II. 집 공포 / II. House Fear 102
III. 미소 / III. The Smile 102
IV. 종종 반복되는 꿈 / IV. The Oft-Repeated Dream 103
V. 충동 / V. The Impulse 104
모닥불 / The Bonfire 113
어느 소녀의 남새밭 / A Girl's Garden 125
바깥에 두고 잠그다 / Locked Out 131
파랑새의 마지막 말 / The Last Word of a Bluebird 134
“꺼져라, 꺼져라―” / “Out, Out―” 137
브라운의 하산 / Brown's Descent 142
송진 채집자 / The Gum-Gatherer 151
가선공架線工 / The Line-Gang 156
사라지는 인디언 / The Vanishing Red 159
눈 / Snow 163
나무들의 소리 / The Sound of Trees 203
책속에서
프로스트는 자연에서 사회적 실존에 적합한 언어를 찾는다. 이 시는 표면적으로는 등산길 선택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 같다. 하지만 가지 못한 길이 등산길로 그친다면, 가지 못한 그 길이 과연 먼 훗날 한숨 쉬며 아쉬워 할 만큼 중대한 길일까? 숲속의 두 길이라면 오늘 한 길을 가보고, 다음 기회에 나머지 다른 길을 갈 수 있지 않을까?
화자가 못내 아쉬워하는 것은 실상 다 가보지 못한 가을 숲속의 두 길이 아니다. 봄-여름-가을-겨울로 이어지는 인생의 여정을 숨 가쁘게 달려오다 보니, 어느새 성큼 다가온 겨울 앞에 서 있는 사람의 회고 아닐까? 선택에서 선택으로 이어지는 인생의 여정은 단순한 등산길과 달리 되돌아가 다시 선택할 수 없는 길이다. 인생은 한 번밖에 갈 수 없는 1회성 길이지만, 숲속의 갈림길처럼 수많은 갈림길이 있을 뿐이다.
우리는 모두 햇빛 쏟아지는 아치에 도달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각자가 그리는 아치의 형상은 각자의 소망, 능력, 의지, 노력 등에 따라 서로 다를 것이고, 그곳에 도달하는 길도 서로 다를 것이다.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길은 길로 이어지기 때문에, 어느 길을 택하던 다른 길을 택한 경우와는 큰 차이를 가져올 것이다.
덜 다닌 길은 인생길의 선택에 있어 한 가지 기준일 뿐이다. 일상에서 어떤 변화와 발전을 구하려는 자는 누구나 어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길을 선택할 것이다. 결국 아치에 다다르는 길이라면, 어떤 길이 다른 길보다 더 좋거나 나쁜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자기에게 맞는 길을 발견하기란 결코 쉽지 않을 뿐이다. 모두가 비슷비슷하게 좋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가능한 한 멀리 내려다봤다,”라든가 “나는―/ 나는” 이란 구절들이 암시하듯이, 한 발짝도 내다볼 수 없는 제한된 눈이지만, 그런대로 앞을 내다보며 심사숙고한 끝에 어떤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가지 않은 길들이 우리 앞에 많이 놓여있다는 것은 하나의 축복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