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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9294812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24-04-19
책 소개
목차
1화. 온일덕 Ⅰ
2화. 온시진 Ⅰ
3화. 윤민자 Ⅰ
4화. 온일덕 Ⅱ
5화. 온칠성 Ⅰ
6화. 온인호 Ⅰ
7화. 온일덕 Ⅲ
8화. 윤민자 Ⅱ
9화. 온인호 Ⅱ
10화. 온일덕 Ⅳ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이번에는 절대 아버지 명령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제인 에어에 나오는 제인이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오는 스칼렛처럼 나도 이제 아버지에게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었다.
커피를 끓이는 그 길고 하얀 손가락과 세련된 말투와 일덕이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는 소설 속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을 앞서 갔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일덕이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렸을 때도 티끌만큼의 동요도 없이 일덕이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모습을 보고 나는 완전히 반했다. '어쩌면 저렇게 따뜻한 남자가 세상에 존재할까? 저게 진정한 어른의 모습이지. 저 분은 위로하는 방법을 아는구나.'
"그런 아버지가 창피하면 진숙이 너는 지금 당장 집을 나가거라. 아버지가 아픈 다리를 이끌고 세탁소 일을 하는 것이 다 누구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다 너네 학교 보내고 먹여 살리려고 하는 일인데, 그게 창피하다면 너는 우리 가족이 될 자격이 없다. 지금 당장 나가거라!" 나는 너무 화가 나 진숙이를 끌고 문 밖으로 밀어냈다. 순간 나는 이상하게 금구에 계신 친정아버지가 떠올랐다. '어릴 적부터 매번 아버지를 실망시키고 고집만 센 나도 아버지에겐 진숙이와 다를 바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