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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9572484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24-11-25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가 한참 어려운 시절 주머니에 돈 몇 푼 있어, 그렇다고 식당에 들어가서 당당히 식판에 써 있는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 돈은 안 되고, 길거리의 풀빵을 사먹을 정도의 돈을 가지고 있을 때 내 신세가 하도 한탄스러워 나의 앞날이 계속 이럴 것인가? 무엇보다도 이것이 의심이 들어 청계천의 한 길에서 남의 앞날을 점쳐준다고 하는 사람에게 나에겐 점심값과 같은 돈을 들여 무엇보다 궁금하고 지질이도 못난 내 앞길을 한 번 확인해보고 싶어 주머니에서 만지작거리고 있던 돈을 꺼내 내 나이 또래인 이분에게 주고 내 앞길을 알려달라고 부탁을 드려봤습니다.
이 사람은 내 이름과 생년월일을 묻더니 책을 펴놓고 옆에 있는 공책에다 우리네는 알아보지도 못할 한문체로 갈겨쓰더니 그 글씨를 보면서 나에게 하는 말이 “예술을 할 팔자구먼!” 해서 내가 듣기에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소리라 “내가 예술을 한다니요?” 하고 반문을 하니, 그 사람은 꼭 연극이나 텔레비전에 안 나가고 글을 써도 예술에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그때는 ‘에이그~ 내 아까운 돈만 날렸다.’ 하고 흘려버렸는데 세월이 많이 흘러 지금 생각해보니 그 말도 맞는 거 같아 신기한 생각이 들어갑니다. 이런 지난 일에 힘을 얻어 글을 써보아 지금에 이르렀으니, 이 책에서도 사람들이 각자 태어나 제각각 자기 갈 길로 흩어져 인생이 연결되는 걸 보면 자못 희한하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마다 제 갈 길이 정해진 듯 이런 사연, 저런 사연이 엮어지면서 여기에 나오는 사람들이 직간접으로 연결되어 자기 나름대로의 인생관이 적나라하게 펼쳐지면서 이 글을 쓴 나도 여기에 편승해 내 과거를 돌아보며 자질구레한 경험으로 몇 줄 장식을 해봤고, 내 친구나 동네 형님들과 우리나라 지역에 어른들의 직접 겪은 이야기고 보니 누구든지 자기에게 주어진 운명을 져버릴 수는 없는가 봅니다. 여기 이 마당에 나온 사람들은 화려한 인물들은 아니지만 한세상을 살면서 조그마한 발자취로 엮어진 대한민국 역사의 지나간 그림자일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