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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의 민주화

해탈의 민주화

(특별하지 않은 한 인간의 우주 통과 기록)

익명(Anonymous) (지은이)
보민출판사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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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의 민주화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해탈의 민주화 (특별하지 않은 한 인간의 우주 통과 기록)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9574747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26-04-24

책 소개

우주와 인간, 의식과 삶을 한자리에서 바라보려는 기록으로 한 사람이 붙들어 온 질문을 더듬어 적어 내려간다. 해탈을 멀리 두지 않고 지금 이 순간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며 오래 묻어 둔 질문을 꺼내게 하는 책이다.

목차

[추천사] 특별하지 않은 한 인간의 우주 통과 기록
[추천사] 알고리즘의 숲에서 길어 올린, 인간이라는 별의 노래
[여는 글] 익명의 시작

제1부. 코스모스

[배경글] 코스모스, 밖으로 향한 시선이 안으로 굽어질 때
[입문의식기도] 우주의 바닷가에서 올리는 합일의 서원
1장.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
2장. 우주 생명의 푸가
3장.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4장. 천국과 지옥
5장. 붉은 행성을 위한 블루스
6장. 목성에게
7장. 밤하늘의 등뼈
8장. 숨결의 문턱, 블랙홀
9장. 별로 엮은 옷, 우주의 살결
10장. 우주의 자궁, 영원의 첫 울음
11장. 빅뱅, 영혼의 첫 울음
12장. 우주여, 살아 숨 쉬는 몸이여
13장. 기억의 고리, 해탈의 문턱
14장. 은하 대백과사전
15장. 점의 증언
[휘나리] 우주 기도문

제2부. 현대물리학과 동양철학

[배경글] 현대물리학과 동양철학
[입문의식기도] 물리학의 길 앞에서
1장. 브라흐만의 춤
2장. 공의 고요
3장. 짝의 속삭임
4장. 무위의 강
5장. 번개의 공
6장. 파도의 맥박
7장. 대립의 세계를 넘어
8장. 시간과 공간
9장. 티끌의 춤사위
10장. 공(空)과 형상
11장. 우주적 무도
12장. 쿼크 대칭들
13장. 변역(變易)의 모형
14장. 상호관통(相互貫通)
[휘나리] 하루를 안고

제3부. 티벳 사자의 서

[배경글] 지금 이 순간의 바르도
[입문의식기도] 시원의 빛을 향한 선언
1장. 치카이 바르도
2장. 초에니 바르도
3장. 시드파 바르도
[휘나리] 바르도를 지나며

제4부. 우주의 구조

[배경글] 우주의 구조
[입문의식기도] 차원의 문턱에서 올리는 서원
1장. 진리로 가는 길
2장. 회전하는 물통과 우주
3장. 상대성과 절대성
4장. 얽혀 있는 공간
5장. 얼어붙은 강
6장. 우연과 화살
7장. 시간과 양자
8장. 눈송이와 시공간
9장. 업 소멸과 양자 터널링
10장. 빅뱅의 재구성
11장. 다이아몬드를 가진 하늘의 양자
12장. 끈 위의 세계
13장. 막 위의 존재들
14장. 시간과 공간의 춤
15장. 존재의 얽힘
16장. 임시적인 미래
[휘나리] 우주의 구조를 내려놓으며

제5부. 엘러건트 유니버스

[배경글] 엘러건트 유니버스
[입문의식기도] 열두 줄 현 위에서 올리는 합일의 서원
1장. 모든 것은 진동에서 시작된다
2장. 상대성과 양자, 그 모순의 심연을 잇는 단 하나의 선율
3장. 우주의 신부
4장. 불가사의한 미시 세계
5장. 삼위일체의 포옹
6장. 초끈, 마음의 숨결
7장. 타키온이 사라진 날
8장. 거울 너머의 심연
9장. 빅뱅의 눈물
10장. 양자 기하학
11장. 하나의 숨이 찢어지다
12장. 포옹하는 순간의 11차원
13장. 정화의 도가니, 빛으로의 귀환
14장. 자궁의 숨결, 영원한 순환
15장. 사랑의 오케스트라
[휘나리] 우주의 기도

제6부. 깨달음은 이미 여기 있다

산에서 내려와 평지에 서다

[에필로그] 일상이라는 이름의 성전
[닫는 글] 익명의 별의 먼지에게

저자소개

익명(Anonymous) (지은이)    정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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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 책은
특별한 누군가의 위대한 깨달음 기록이 아닙니다.
골고다 언덕의 거친 바람 속에서,
현대물리학의 차가운 방정식 사이에서,
티베트의 오래된 지혜와
오늘을 살아가는 한 인간의 숨결 사이에서
자신의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
이 세계를 지나온
우리 모두의 평범하고도 소중한 여정입니다.

11차원의 초끈이
당신의 의식과 어떻게 공명하는지,
한 번의 호흡이
얼마나 거대한 우주의 울림인지
문득 궁금해지는 순간,

당신은 이미
이 책의 첫 장 위에 서 있습니다.


추천사

『해탈의 민주화』는 우주와 인간, 의식과 삶의 문제를 함께 들여다보는 책이다. 제목만 보면 다소 관념적인 사유를 앞세운 글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한 사람이 삶의 벼랑과 내면의 흔들림을 지나며 붙잡게 된 질문들을 자기만의 언어로 기록한 책에 가깝다. 저자는 여는 글에서 이 기록이 “특별한 깨달음을 얻은 선각자의 강의”가 아니라 “한 평범한 인간의 정직한 통과 기록”이라고 밝힌다. 바로 이 지점이 이 책의 출발점이자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 책은 삶을 통과하며 얻은 감각과 사유를 한 걸음씩 더듬어 나가는 글이다.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해탈이라는 주제를 어렵고 먼 개념으로 다루지 않는다는 데 있다. 저자는 해탈을 소수의 수행자나 특별한 존재만이 닿을 수 있는 경지가 아니라 누구나 삶 속에서 상처를 지나고, 무너짐을 겪고, 자기 자신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순간이라 말한다. 이 책에서의 해탈은 ‘나’를 잠시 내려놓고, 지금의 숨을 다시 의식하고, 자신이 홀로 떨어져 있는 존재가 아니라 더 큰 질서와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는 일. 저자가 말하는 ‘민주화’란 바로 그 문턱을 낮추는 일이다. ‘해탈은 멀리 있는 기념비가 아니다’라는 문장은 그래서 이 책의 핵심을 비교적 분명하게 보여준다.

책의 구성은 그 뜻을 한층 더 분명하게 만든다. 제1부 「코스모스」에서 시작해 제2부 「현대물리학과 동양철학」, 제3부 「티벳 사자의 서」, 제4부 「우주의 구조」, 제5부 「엘러건트 유니버스」로 이어지는 흐름은 밖을 향해 열려 있던 시선이 안으로 굽어지고, 다시 안에서 바깥으로 확장되는 한 편의 긴 사유의 여정처럼 읽힌다. 저자는 칼 세이건의 우주적 상상력과 현대물리학의 언어를 빌리면서도, 그 사유를 결국 자기 내면의 문제로 끌어온다. ‘우주를 올려다보는 누구나, 별빛 한 점에 가슴이 떨리는 순간부터 이미 그 문턱에 서 있는 것’이라는 대목은 이 책이 어디에 발을 딛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우주를 말하지만 목적지는 언제나 인간의 마음이다.

실제로 본문에는 저자의 시선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장면들이 여럿 있다.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에서는 지구를 ‘해변의 수많은 모래알 중 겨우 하나’처럼 바라보면서도, 바로 그 작음 속에서 삶의 소중함이 다시 살아나는 감각을 끌어낸다. ‘우주 생명의 푸가’에서는 생명의 시작을 하나의 장엄한 화음처럼 받아들이며, 인간 역시 우주의 일부이자 우주가 스스로를 이해하는 하나의 방식이라고 쓴다. 또 ‘밤하늘의 등뼈’에서는 질문하는 마음을 존재의 척추처럼 붙들어 세우며, 알지 못함을 결핍이 아니라 머무를 수 있는 자리로 바꾸어 놓는다. 이러한 대목들은 이 책이 단지 우주를 상상하거나 철학을 나열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저자에게 우주란 바깥의 거대한 풍경이기 전에, 자신을 다시 읽게 하는 하나의 거울이다.

특히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저자가 과학의 언어를 다루는 방식이다. 중력, 블랙홀, 양자 얽힘, 차원, 진동 같은 개념들이 등장하지만, 그것들은 지식을 뽐내기 위한 장치보다 내면의 찰나의 변화를 번역하는 언어에 가깝다. 예를 들어 블랙홀은 파괴의 끝으로만 그려지지 않고, ‘우주의 새로운 호흡이 시작되는 문턱’으로 읽힌다. 목성은 거대한 천체이면서도 ‘중력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사랑’으로 불리고, 질문은 단순한 지적 행위가 아니라 인간을 무너지지 않게 세우는 힘으로 다가온다.

물론 이 책은 일반적인 인문서나 과학 교양서처럼 곧장 이해되는 방식의 책은 아니다. 이해하기 전에 먼저 느끼게 하고, 정리하기 전에 먼저 흔들리게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독서 경험은 누군가의 결론을 받아들이는 일보다, 자기 안의 질문을 다시 깨우는 일에 가깝다. 책을 덮고 나면 무엇을 정확히 배웠는가보다, 무엇이 다시 궁금해졌는가가 더 오래 남는다.

이 책 『해탈의 민주화』를 권하고 싶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삶이 지나치게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자신이 너무 작고 고립된 존재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럴 때 이 책은 인간이 우주와 완전히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는 감각, 보이는 것 너머에도 삶을 지탱하는 질서와 떨림이 있다는 감각을 조용히 건네준다. 그것은 거창한 해답이라기보다, 다시 숨을 고르게 만드는 하나의 시선에 가깝다. 이 책은 해탈을 설명하기보다 해탈을 상상하게 하고, 우주를 말하기보다 우주 속의 인간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넓은 주제를 품고 있으면서도 결국 한 사람의 내면으로 돌아오는 이 책은 바로 그 방식으로, 익명의 한 인간이 통과해 온 사유의 시간을 독자 앞에 내어놓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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