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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91169838672
· 쪽수 : 412쪽
· 출판일 : 2024-01-30
책 소개
목차
1부 현실의 붕괴
2부 가이아의 성장
3부 발생, 정체, 그리고 변형
4부 완성
작가의 말
한국 독자 여러분께
리뷰
책속에서
하늘이 참으로 이상한 밤이다. 선명했던 파란색 하늘이, 드넓게 펼쳐진 수평선이 저해상도로 보이면서 픽셀 여러 개로 나뉘어 있다.
첫 문장 : 하늘이 참으로 이상한 밤이다. 선명했던 파란색 하늘이, 드넓게 펼쳐진 수평선이 저해상도로 보이면서 픽셀 여러 개로 나뉘어 있다.
“타오이, 나는 살 만큼 살았어. 너는 내 삶의 어두운 터널 속에서 빛나던 신호등 같은 존재였단다. 그걸로도 나는 충분해.”
타오이는 창문을 통해 단지 아래쪽을 바라보았다. 더위에 영향을 받지 않는 로봇 정원사 하나가 전기 카트와 인공 손수레 사이를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완벽한 동심원 모양의 인공 꽃 덤불을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타오이는 갑자기 주먹으로 그 유리창을 뚫고, 한바탕 몰아치는 뜨거운 열기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엄마, 제가 엄마 없이도 잘 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견딜 수 있어. 우리 모두 할 수 있는 일이야.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는 건 정말 자연스러운 일이야. 이 지구에 생명체가 생겨났을 때부터 쭉 그래왔던 거고.”
타오이는 이사야의 마음에 되살아났으나 이번에는 멀리 떨어져 시뮬레이션을 통해 그를 바라봤다. 열아홉 살의 타오이는 그에게 다시 웃어 보였다. 그리고 그 생각을 혼자 간직했다. 살면서 그 누구도 마치 보호하고 연구해야 할 대상처럼 그녀를 그렇게 사려 깊은 눈으로 바라본 적이 없었다. 그때보다 나이가 든 타오이는 어린 이사야의 표정을 통해 어떤 사랑이 있었음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