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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국내 여행에세이
· ISBN : 9791170221180
· 쪽수 : 512쪽
· 출판일 : 2017-07-24
책 소개
목차
-THE CHANCE TO BEGIN AGAIN 다시 시작할 기회 008
-THIS IS SPECIAL 이건 특별해 028
-DO KOREANS DREAM OF ELECTRIC KIMCHI? 한국인들은 전자 김치를 꿈꾸는 건가? 042
-NEO-KOREA 신 한국 058
-SEOLLEONGTANG 설렁탕 072
-1. 5 DAK GALBI 1. 5 닭갈비 084
-BUCKWHEAT PILGRIMAGE 메밀 순례 108
-THE WHOLE HEAD OF A COW 소머리국밥 138
-IT'S OUR TIME NOW 지금은 우리의 시대 160
-LOW-RISE LEFTOVER 살아남은 것들 204
-SLOW KOREA 느린 한국 218
-THE BIG KIM 빅김 228
-IN THE HAMLET OF YUCHEON-RI 유천리 240
-SET THE CONTROLS FOR THE HEART OF THE SUN 태양의 마음을 조절하라 252
-ONLY K-POP SOUNDS HAPPY 즐겁게 들리는 건 K-pop뿐 266
-I DON'T KNOW 몰라요 276
-WITH YOU FOR LIFE 인생을 당신과 함께 288
-WE ARE THE LAST GENERATION 우리가 마지막 세대야 310
-THE AFTER LIFE 사후의 삶 350
-IT'S ALL IN THE WATER 모든 것은 물에 달려있다 374
-A WORMHOLE IN MYEONGDONG 명동의 웜홀 432
-WE ARE NOT ALIENS 우리가 외계인은 아니잖아요 446
-LIKE MOM'S FOOD 엄마의 음식 같은 460
-THE PYONGYANG CONNECTION 평양 커넥션 470
-AN ALLEYWAY IN SEOUL 서울의 한 골목 488
-LONG DESERTED, THE DREAM 오랫동안 꿈꿔온 꿈 498
감사의 말 510
리뷰
책속에서
소나무와 소주에 찐 후 뜨거운 돌판에 대나무로 만든 바구니 뚜껑을 덮고 30초간 구워낸 참새우를 찍어 먹는, 종지에 나온 각각 다른 묵은 간장(3년, 10년, 15년)도 놀라웠다. 참새우는 우리가 마시는 보통 소주지만 특별히 안동에서 생산하는 부드럽고 차가우며 입자가 거친 보드카 같은 소주에 쪄낸다. 나는 술을 마심과 동시에 시베리안 유빙이 내 눈 앞에서 미끄러져 내리는 걸 보았다. 거리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파는 소주에 함유된 거친 화학 물질 같은 흔한 맛은 조금도 없었다.
나는 밥값을 계산하고 계산대에 놓인 바구니에서 껌을 하나 집었다. 식당 밖에는 무화과 나무와 목재 테이블이 있었다. '설렁탕'. 얼마나 멋진 이름인가? 한국어로도 그렇지만 영어로도 멋진 이름이다. 마치 작별 카드가 담긴 국 이름처럼 들린다. 'so-long, see you later-탕'. 소롱탕. 어떤 면에서는 서울을 떠나려 할 때의 나를 위한 국 같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닭갈비를 맛본 지 20년 만이었다. 고추장이 전기 충격 같은 고추의 기억을 다시 불러왔다. 내가 기억하는 모든 것과 그 이상을……. 황새가 헤엄치고 무지개가 떠오르고 고양이가 몰려들었다. 다 잘못되었지만 동시에 다 옳은 맛이다. 한국은 뭔가를 잘못할 때 그 잘못을 아주 제대로 한다. 그게 바로 닭갈비다. 어울리지 않아야 할 조각들. 나는 마구 먹어댔다. 나는 즐겁게 한국의 맛이라는 장화가 두개골이 열릴 때까지 나를 짓밟도록 놔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