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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70242673
· 쪽수 : 336쪽
책 소개
목차
제1장 섣달그믐
제2장 부패
제3장 막다른 길
제4장 강손강영
제5장 희생자
제6장 도축
제7장 스태미나 겐타
제8장 도박의 행방
제9장 제거 작업
제10장 모반
제11장 두 가지 사건
제12장 추악한 거래
제13장 감상 여행
제14장 분단 작전
제15장 적발
제16장 새벽녘
제17장 일진일퇴
제18장 전개
해설 고마쓰 신로쿠
리뷰
책속에서
"맥주는 재판매 상품이 아니야. 그런데도 회사마다 맥주 가격은 다 똑같은 150엔. 그런 식의 가격 담합이 버젓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누구 하나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이 없다니, 그게 더 이상한 일 아닌가? 물론, 그게 다가 아냐. 우유 값도 마찬가지지. 법률로 지정된 재판매 가격 지정 품목은 일곱 가지뿐이야. 그런데 제조사에서 최종 소매가를 지정한 품목이 3600개나 되더군. 이상하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한 일이지. 두 눈이 가려진 것도 모르고 아무런 불평불만도 없이 살아가는 일본 소비자들의 세상은 아직 한밤중이나 다름없어. 문명사회라고들 하지만 실은 암흑대륙이나 마찬가지라고."
"방문판매라고 해야 하나, 사업소를 찾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동종 업자들이요. 이곳저곳 회사를 찾아다니면서 싼 값에 몰래 약을 팔았어요. 전표에는 정가 그대로 써놓고, 나중에 일부를 되돌려 주는 방식으로 증거도 남기지 않는 것이죠. 출장판매는 법적으로도 규제되어 있는데, 워낙 암암리에 활동하다 보니 손을 쓸 수도 없어요. 저희 집 근처에 은행 두 곳과 회사의 커다란 사택 단지가 있어요. 저희한테는 꽤 큰 손님이었는데 그곳에도 방문판매 업자가 찾아가 우리 손님을 빼앗아갔어요. 겉으로는 재판매 가격을 준수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면서 뒤로는 몰래 그런 짓들을 하고 있었던 거예요."
'나는 운이 강하다. 고로 어떤 상황에서든 살아남을 것이다.'
야구치는 늘 그렇게 되뇌었다. 그런 믿음이 어느새 자신을 이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