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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0262695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19-10-0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복서, 이전의 이야기
다시 찾아온 우울증, 당황이 공황이 되었다
나는 왜 프로복서가 되고 싶었을까?
복싱을 하려면 헬스부터?
[체육관 풍경 1] 복싱과 연애 I
2. 줄넘기
복싱은 겉멋이 아니다
복싱, 잘 맞고 잘 때리면 된다
링 밖의 체력 VS 링 위의 체력
섀도복싱은 실전에 도움이 될까?
[체육관 풍경 2] 복싱과 연애 II
3. 섀도복싱
프로테스트, 망신 or 성취?
관장에게 주제넘는 말을 했던 이유
그로기에서 벗어나는 법
복싱은 좋지만 감량은 싫다
[체육관 풍경 3] 강밀한 취미를 공유하는 관계에 대하여
4. 메서드
맞지 않아서 자존심이 상했던 날
자만심과 주눅 듦 사이에서
부상에 대처하는 자세 1
‘최선을 다했어?’라는 폭력적인 말
[체육관 풍경 4] 변덕스러운 겁을 잠재우는 법
5. 스파링
맞을 수 없다면, 때릴 수 없다
차가운 복서와의 스파링
복싱은 위치싸움이다
앞 손이 중요하다
[체육관 풍경 5] 어제 보다 더 아름다워지려는 복서들에게
6. 드디어, 프로 복서
‘복싱은 위험해!’라고 말하는 이들에게
부상에 대처하는 자세 2
서른일곱 살, 신인왕전에 나서며
프로 복서, 저주를 풀다!
[체육관 풍경 6] 복싱이 주는 절정의 쾌감
7. 프로 복서, 그 이후의 이야기
시합 그 후 이야기
다시 시합을 나가지 않는 이유
넘어야만 하는 산
소중하지 않은 싸움은 없다.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제는 기억도 희미해져 버린 시절에 도망쳤던 복서라는 꿈이 근원적인 문제였다. 그것이 내 삶 거의 모든 문제의 중핵이었다. ‘실전 공포증’을 피해 복서라는 꿈에서 도망쳤다. 하지만 그건 단순히 치기 어린 시절의 꿈 하나를 포기한 게 아니었다. 그건 삶 자체에서 도망쳤다는 것을 의미했다. 순간순간 우리를 덮쳐 오는 삶, 그 자체가 바로 ‘실전’이란 사실을 잊고 있었다.
날조된 행복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것이 링에서도 삶에서도 더 이상 실전을 피하며 살고 싶지 않은 이유다. 때로 아프고 절망스러울지라도 내가 얼마나 허접한 인간인지 직면하며 살고 싶다. 그래서 끝내는 ‘나는 어떻게 보일까?’가 아니라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명쾌하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의 진짜 행복을 위해서 말이다. 나는 복싱이 좋다. 복싱은 겹겹이 둘러싸고 있는 그 뿌리 깊은 허영을 단박에 걷어 주니까.
그로기(상대가 공격을 몰아칠 때, 순간 정신을 잃는 것)에 빠졌다면, 해야 할 건 두 가지다. 첫째, 가드를 바짝 올릴 것. 둘째, 긴장되고 두렵더라도 상대 공격 안으로 파고들 것. 이 두 가지를 실천할 수 있다면 그로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상대가 계속 때릴 수 있는 거리를 없애고, 기세가 더 오르는 걸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상대의 공격은 잦아든다. 심지어 혼자 가드 위를 두들기느라 지쳐서 숨을 헐떡거리는 상대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소극적인 수비는 상대의 기세를 올려 주지만 적극적인 수비는 상대의 기세를 꺾는다. 그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이제 내가 공격할 차례라는 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