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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88931933970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22-04-1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
1. 철학은 돈 버는 데 도움이 되나요? _탈레스의 ‘형이상학’
2. 나와 다른 것은 왜 불편할까요? _헤라클레이토스의 ‘변화’
3. 왜 쉽게 위축되거나 오만해질까요? _소크라테스의 ‘성찰’
4. 강박적인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_플라톤의 ‘이데아’
5. 왜 무기력해질까요? _플라톤의 ‘원인론’
6. 어떻게 당당해질 수 있을까요? _디오게네스의 ‘시니시즘’
7. 어떻게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요? _아리스토텔레스의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
8. 어떻게 타인과 함께 기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_아리스토텔레스의 ‘폴리스’
9. 어떻게 해야 마음이 편안해질까요? _스토아학파의 ‘아파테이아’
10. 피해의식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_에피쿠로스의 ‘아타락시아’
11. 왜 새로운 시작은 어려울까요? _루크레티우스의 ‘클리나멘’
12. 앞으로 펼쳐질 미래가 궁금한가요? _아우구스티누스의 ‘과거, 현재, 미래’
13. 어떻게 사랑해야 할까요? _안셀무스의 ‘믿음’
14. 일하지 않고 돈 벌고 싶은가요? _토마스 아퀴나스의 ‘실재론’
15. 변덕스러운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_둔스 스코투스의 ‘헥시어티’
16. 어떻게 단순하게 살 수 있을까요? _오컴의 ‘오컴의 면도날’
17. 반복되는 삶이 지겨운가요? _키르케고르의 ‘반복’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진정한 기쁨은 단순하고 쉽고 가벼운 것에 있지 않습니다. 짧은 영상을 볼 때 혹은 술을 마시거나 게임을 할 때 잠시는 좋지만 그 삶을 계속 이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공허하고 허무해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기쁨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우리 시대의 철학자, 발터 벤야민은 진정한 기쁨, 즉 행복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행복하다는 것은, 소스라치게 놀라는 일 없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 깨닫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행복은 놀라지 않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깨닫게 된 상태라는 것이죠.
벤야민의 이야기에 비춰 우리의 삶을 돌아볼까요? 지금 우리는 행복할까요? 아닐 겁니다. 우리는 예상치 못한 어떤 사건(해고, 이별, 사랑, 죽음)이 들이닥치면 소스라치게 놀라며 자신의 진짜 모습을 깨닫게 되니까요. 갑작스레 해고나 이별을 당하면 언제나 자신감 넘칠 것이라 믿던 ‘나’는 온데간데없고, 잔뜩 위축되고 겁먹은 ‘나’를 깨닫게 되어 소스라치게 놀라죠. 갑작스레 사랑이 찾아오면 언제나 냉철할 것이라 믿던 ‘나’는 온데간데없고, 하루 종일 감정의 요동에 휩싸인 ‘나’를 발견하곤 소스라치게 놀라죠. 죽음 역시 마찬가지일 겁니다.
우리는 왜 행복하지 못할까요? 그건 ‘나’를 진정으로 알지 못해서입니다. 그렇다면 왜 그리 ‘나’를 알기 어려운 것일까요? 진짜 ‘나’의 모습은 우리가 긴 시간 외면해왔던, 복잡하고 어렵고 무거운 이야기 속에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조금 고되고 불편하더라도, 복잡하고 어렵고 무거운 이야기들을 피하지 말고 직면하며 살아가야 할 이유일 겁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우리는 왜 무기력해지는 걸까? 종종 무기력에 빠진다면 그것은 우리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플라톤’적 세계관으로 세상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물의 의미는 세상 너머에 있는 ‘형상(이데아)’에 의해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플라톤’적 세계관. 이제 우리는 무기력에 대해서 이렇게 말해도 좋겠다. ‘플라톤’적 세계관을 받아들인 만큼 무기력해진다!
(...) ‘들뢰즈’적 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는 이들은 유쾌하고 활력적일 수밖에 없다. 이들은 정해져 있는 삶의 의미 같은 것은 없고, 우연한 마주침에 의해서 삶의 의미가 구성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오늘’과 ‘내일’은 주어진 ‘형상(운명)’을 발견해야 할, 퇴행적이어서 우울한 시간이 아니다. ‘어제’와 다른 삶의 의미를 만들어갈 새로운 ‘지층(마주침)’을 형성할 기쁘고 유쾌한 시간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정해진 의미는 없다는 것. 대상의 의미는 오직 우발적 마주침에 의해 끊임없이 변해간다는 것. 이것이 삶의 진실이다. 무기력에서 벗어나 활력 넘치는 삶을 원한다면, 과감하게 ‘들뢰즈’의 세계로 들어서야 한다.
- ‘왜 무기력해질까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