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보스토크 VOSTOK 매거진 44호

보스토크 VOSTOK 매거진 44호

(흑백사진의 기분)

보스토크 프레스 편집부 (지은이)
  |  
보스토크프레스
2024-03-18
  |  
17,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15,300원 -10% 0원 850원 14,45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인터파크 로딩중
11st 로딩중
G마켓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보스토크 VOSTOK 매거진 44호

책 정보

· 제목 : 보스토크 VOSTOK 매거진 44호 (흑백사진의 기분)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이야기/사진가
· ISBN : 9791170370604
· 쪽수 : 224쪽

책 소개

보스토크 매거진의 이번 호 특집 ‘흑백사진의 기분’에서는 컬러가 아닌 흑백에서만 가시화되는 어떤 세계에 접근한다. 컬러사진과 흑백사진의 결정적인 차이는 단순히 색의 유무가 아니라 각각의 매체적인 특성에 단련된 사진가의 시선과 감각일 것이다.
흑백사진이 부르는 어떤 기분

그 한쪽 어깨에는 컬러필름이 장전된 카메라를, 다른 어깨에는 흑백필름이 장전된 카메라를 메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처음에는 매번 같은 자리에서 컬러로도, 또 흑백으로도 찍었다.
그런 탓에 두 필름에는 일란성 쌍둥이처럼 약간의 시차를 둔 똑같은 장면들이 담겼다. 하지만 찬찬히 바라보면 그 두 장면은 이란성 쌍둥이처럼 서로 달랐다. 아무리 같은 장면을 찍어도 한쪽은 컬러이고, 다른 쪽은 흑백이니 결과물이 완전히 같을 수는 없다. 카메라를 바꾸는 그사이에도 광선이나 공기는 수시로 변했기에 두 장면의 분위기는 미묘하게 달랐다. 게다가 비록 같은 장면 앞에서라도 컬러일 때와 흑백일 때 나는 조금씩 다르게 반응했다. 컬러일 때는 프레임 안에 하늘이 많이 차지해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흑백필름일 때는 하늘의 비중이 커질수록 섀도 부분의 노출에 신경을 썼다. 자칫하면 실루엣이 될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노출을 더 주거나 플래시를 사용하기도 했다. 한 프레임 안에 녹색과 빨간색 피사체가 함께 있다면, 흑백필름에서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흑백에서는 둘다 모두 블랙으로 표현될 테니까. 하지만 컬러필름일 때는 보색인 두 색감이 조화를 이룰지 더 신경 써야만 했다.

시간이 지나자 두 카메라는 점점 같은 장면을 찍지 않게 되었다. 이런 순간에는 컬러보다 흑백이, 저런 순간에는 흑백보다 컬러가 더 효과적이라는 나름의 경험치가 쌓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컬러와 흑백 두 카메라가 향하는 곳이 아예 다르다는 걸 결과물을 통해 확인한 이후로는 굳이 반복해 셔터를 누르지 않았다. 흑백필름일 때 나의 시선은 땅바닥에 붙어 있었고, 컬러필름일 때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향했다. 그렇게 찍은 장면들 중에서, 물이 마른 분수대에 헤엄치는 콘크리트 물고기 조형물의 처량한 아이러니는 컬러필름이었다면 눈치채지 못했을 것 같다. 태풍이 지나간 다음 날에는 카메라를 준비하고 매직아워를 잔뜩 기다리곤 했는데, 흑백필름이었다면 그 짧은 시간 동안 하늘이 지닌 모든 색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게 컬러에서만 보였던 순간들, 흑백에서만 볼 수 있었던 장면들, 어깨에 매달린 두 카메라는 나의 눈동자를 서로 다른 세계로 이끌었다. 다분히 사진적인 재현으로만 가능했던 컬러의 세계와 흑백의 세계에서 나는 현실이라면 보이지 않거나 놓쳤던 것들을 붙잡아 바라볼 수 있었다.

이번 호의 여정은 사진으로만 시각화되는 어떤 사실을, 흑백에서만 가시화되는 어떤 진실을 다시 떠올리면서 출발한다. 그것이 현실의 사실과 진실에 그대로 일치하지는 않겠지만, 흑백사진의 세계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어떤 기분을 선사해 주기를 기대하면서.

목차

특집 | 흑백사진의 기분

001 Lake Shore _ Miko Okada
010 섬광기억 / 개념어사전 / 애송이의 여행 _ 권도연
024 검은 깃털 _ 노순택
036 G _ KDK
052 아메리칸 데저트 II _ 이정진
066 Here, in Absence _ Mikael Siirila
078 Gaia _ Jaume Llorens
098 사라짐, 은폐 _ 윤해서
104 기억하고 있는 흑백사진들 _ 박솔뫼
109 이제 너는 날개와 부리를 가져야 하고 _ 현호정
115 흑백, 빛과 그림자, 색 _ 신예슬
122 나의 흑백 흐릿하고 _ 노순택
128 스티븐 쇼어, 컬러로 찍은 미국의 껍질 _ 김현호
136 [연재: 일시 정지] 사진 유토피아: 켄 로치 영화 속의 사진들 _ 서동진
142 [연재: 영화의 장소] 역사를 노래하는 부기우기 _ 유운성
148 Lucid Eyes _ Sarker Protick
162 Ground Noise _ Celine Clanet
174 Darkening, Vanishing _ Dirk Braeckman
186 The Weight of Slumber _ Ryan Frigillana
198 Imperfect Likeness _ CJ Heyliger
212 A Slow Turning _ Boris Snauwaert


책속에서



그 사진만이 사진이 찍힌 바로 그날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 시간은 사진 안에 멈춘 듯 남아있다. 내가 그 사진이 사진첩 속에 있다는 사실을 알기 전에도 그 사진은 거기 있었고, 내가 그 사진을 까맣게 잊었을 때도 사진은 거기 있다. 나는 사진을 볼 때마다 사라진 것, 이미 사라지고 없는 어떤 것을 본다. 그날의 나는, 내 기억에도 남지 않은 그날은 자취를 완전히 감추는 방식으로 내 안에 남았다.
- 윤해서, <사라짐, 은폐>


오키나와에 놀러 갔을 때 하늘이 지나치게 푸르고 꽃은 붉고 빛은 환해서 모든 색들이 선명하게 보였는데 여태 보았던 오키나와를 찍은 사진들은 모두 흑백이라서인지 오키나와를 떠올리면 한쪽에서는 눈이 부실 정도로 선명한 원색들의 풍경이 떠오르고 다른 한쪽에서는 도마쓰 쇼메이가 찍은 흑백의 오키나와 하늘과 마오 이시카와가 찍은 어딘가 피로한 얼굴의 여자들 피로가 운명처럼 끈질기게 따라붙어 있는 흑백사진 속 여자들의 얼굴이 함께 떠오른다.
- 박솔뫼, <기억하고 있는 흑백사진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