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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이야기/사진가
· ISBN : 9791170370703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25-09-10
책 소개
목차
특집 | 하루치의 빛
001 Luminous Visions _ Anna Thorne
012 Light Painting _ Tamotsu Kido
022 What Happens When Nothing Happens _ Tiziano Demuro
032 북쪽창문으로 _ 전명은
044 빛의 파노라마 / 낙진하는 밤 _ 이민지
056 Kamuy Mosir _ Ayaka Endo
068 The Dream Meadow _ Gareth McConnell
080 Light Break _ Nicolai Howalt
092 Between Control and Chance _ Tenesh Webber
130 투광 _ 성해나
135 빛으로 세어본 하루: 기억-빛뭉치 _ 유희경
140 세 개의 빛 _ 김애란
148 빛이 나를 따라다닌다면 _ 김복희
153 반짝반짝 주머니 _ 고명재
159 밝은 곳으로 향하는 마음과 움직임 _ 이민지와 전명은의 대화
168 [연재: 영화의 장소들] 시네마레나, 스캔들을 위한 경기장 _ 유운성
174 [연재: 일시 정지] 아카이브 속의 사진은 어떻게 역사를 숨기는가(1) _ 서동진
180 [에디터스레터] 한 줌의 뻔한 빛 _ 박지수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 마음이 이해가 돼서요. 짧은 말이지만 큰 위안을 얻는다. 이해. 나에게서 타인에게로 투과되는 온기. 인간은 투명한 유리가 아니기에 서로를 완벽하게 비추지 못한다. 그저 타인에게 내 상을 비추며 희미하게 서로를 이해할 뿐이다. 하지만 그 어렴풋한 투광만으로도 때로는 안도하고 치유된다. 꺼진 장작 속에서 여전히 따뜻한 열기가 느껴질 때, 누군가 앉아 있다 일어난 시트에 온기가 한동안 남아 있을 때처럼 타인의 빛이 닿은 자리에는 늘 온기가 남고, 그 잔열로 밤을 버틸 힘이 생긴다. 집으로 돌아와 거울을 보는데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져 있었다. 또 누군가의 따뜻한 손을 잡고 일어선 빛나는 밤이었다.
- 성해나, <투광> 중에서
문득 나는 내가 기억—빛뭉치가 되어가고 있음을 알아챈다. 기억은 나 자신이다. 시 쓰기도 사진 찍기도 결국 어두워지고 모든 것을 감추는 창밖도 나 자신이다. 오른눈을 감는다. 아무도 없지만, 누군가 있다면 그는 나의 왼눈을 살필 것이다. 나의 왼눈이 무엇을 보는지 궁금해할 것이다. 보고 있지 않다. 그럼으로써 보고 있다. 스스로 기억—빛뭉치로서, 그냥 그대로.
- 유희경, <빛으로 세어본 하루: 기억—빛뭉치>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