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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이야기/사진가
· ISBN : 9791170370659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4-09-20
책 소개
목차
특집 | 투명과 반투명 : 물 얼음 눈에 관한 명상
001 유한하고 끝이 없는 힘 _ 김경태
028 투명한 침묵 _ 모모미
042 명확한 모호함에 관한 _ 안수향
056 순식간에 사라지는 기척들 _ 이옥토
070 Echo _ Wakako Kikuchi
084 Heim _ Arnaud de Wolf
098 투명한 물질의 마술과 관객 _ 김승일
104 얼음처럼 _ 이장욱
110 구름과 기화 _ 조해진
116 투명한 것과 없는 것을 혼동하지 않을 때까지 _ 김이듬
122 유리 상태 _ 김리윤
132 Water Memory _ Kazumasa Harada
146 Thundershowe _ Zhang An
160 Water Side _ Daisuke Yokota
176 Hard-Boiled _ Maximilian Koppernock
194 [연재 : 영화의 장소들] 고스트 하우스 리모델링_ 유운성
200 [연재 : 일시 정지] 센서처럼 보기 _ 서동진
208 [에디터스 레터] 오랜만에 소설을 읽는 내내 _ 박지수
210 The Glacier Is a Being _ Julian Stettler
저자소개
책속에서

지금의 나에게는 ‘진짜’보다 ‘진짜스러운’ 게 필요하다. 실제보다 실감이 필요하다. 사랑보다 사랑스러운 게 필요하다. 거짓말 같다고 말하는 건 그것이 한없이 진실이기 때문이고, 실감이 안 난다고 말하는 것은 그것이 또렷하게 도래해버린 지금이기 때문이다. 사는 것 같지 않다고 웅얼거리는 것은 너무나도 살아있기에 나오는 말이다.
- 이옥토, <순식간에 사라지는 기척들>
나는 빛에 열등감을 느낀다. 빛은 투명한 것에게 새처럼 달려들기 때문이다. 그것도 세상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부서진 얼음의 경계를 통과하여 온 힘을 다해 부딪히기 때문이다. 깨져서 생긴 수백 개의 면면에 어떠한 고통도 없이 계속 부딪히기 때문이다. 빛은 앞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달려든다. 투명한 것의 마술쇼에 참여하고, 마술을 마법으로 탈바꿈하고, 충실한 관객이자 주인공이 된다. 빛에겐 의식이 없기 때문에 기절하지 않고, 그리하여 투명한 물질이라는 무대가 존재하는 한 무한히 마법을 전유할 수 있다. 그러나 빛에겐 의식이 없기 때문에 빛은 마법을 전유하지도 않는다.
- 김승일, <투명한 물질의 마술과 관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