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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이야기/사진가
· ISBN : 9791170370680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25-03-20
책 소개
목차
특집 | 견딜 수 없는 하루
001 Ambiguity and Fluidity _ Lean Lui
015 안녕 _ 이우선
027 노 드레스 코드 _ 송석우
039 A Dissonant Past Unmasked _ Emily June Smith
053 Body As a Negative. Sensations of Return _ Izabela Jurcewicz
066 슬프나 그러나 웃으면서 _ 정혜윤
071 목격자의 기도 _ 임지은
076 “지루한 것보다 죽는 게 낫다”, 마크트 웨인 _ 박참새
081 세 번의 하루 _ 한승태
085 견딜 수 없는, 견뎌야 하는 _ 이승우
090 [연재: 영화의 장소들] 절대적인 것의 여파 _ 유운성
096 [연재: 일시 정지] 도그마와 틸만스 그리고 사진의 리얼리티 _ 서동진
107 The valley of shadows _ Camillo Pasquarell
121 The Scars _ Jędrzej Nowicki
137 Ukraine _ Natalie Keyssar
153 Contrapasso _ Massimiliano Corteselli
172 [에디터스 레터] 한 권, 한 권, 또 한 권 … _박지수
175 겨울깃 _ 장소영
저자소개
책속에서
의식적으로 연습을 하듯이 숨을 쉬어야 하는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내가 잃어버린 얼굴들과 이름들마다 부재의 신기루가 계속 맴돌아도, 상처를 열심히 꿰맬수록 바늘 자국만 늘어나도, 그럼에도 새살은 또 돋아난다고 믿기에 천천히 발걸음을 떼려고 노력할 뿐이다. 우리의 안녕이 ‘bye’가 아닌 ‘hello’가 되기를 바라며.
- 이우선, <안녕> 작가 노트
내가 알기로 그(임의진 목사)는 자기 인생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을 불평 없이, 털털한 미소를 지으며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누나, 매형, 여동생을 잃었다. 원래는 넷이 떠나기로 한 여행이었다. 바로 직전에 유럽을 다녀온 그는 빠졌다. 그는 쓰고 남은 달러를 여동생에게 줬다. 매형은 떠나는 날 무안공항에서 전화를 했다. 같이 못 가서 아쉽다고. 사고가 난 며칠 뒤 임의진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이 슬픔을 내가 겪지 누가 겪게 할까.” 숭고한 말이다. 그러나 그 이면은 얼마나 슬프던지. 싸늘하게 식은 사랑하는 몸보다 더한 어둠이 어디 있을까?
- 정혜윤, <슬프나 그러나 웃으면서>
영훈은 할머니의 생애를 기억하고, 영훈의 유년기는 할머니를 통해 스스로를 기억한다. 할머니는 영훈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고, 아마 지금은 영훈을 통해 자신의 생애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우는 영훈 곁에 조용히 머무른다. 언젠가 모든 게 조금씩 흐릿해질 때 더듬더듬 말해주기 위해서. 내가 다 목격했노라고. (…) 할머니가 떠난 것에 너는 정말이지 견딜 수 없이 슬퍼했었다고. 그 슬픔은 한때 네게 아주 중요한 사람이 있었다는 증거이자, 그가 여전히 네 가슴속에 남아있다는 증거라고. 나도 다 기억하고 있다고…. 그렇게 버거운걸, 결코 영훈 혼자 붙잡고 있게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이다. 사랑엔 목격자가 필요하다.
- 임지은, <목격자의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