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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이야기/사진가
· ISBN : 9791170370673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4-11-14
책 소개
목차
특집 | 나의 집, 나의 방
001 사서 _ 황정아
028 디 아워스 브리드 _ 민혜령
042 IMA / Living room _ Jun Aihara
054 Armpit City _ Sophie Tianxin Chen
068 sik teng mm sik gong(pardon my chinese) _ Gloria Wong
082 Homeless People’s Family Stuff _ Huang Qingjun
098 내 방 _ 은유
104 두부씨네 구피 _ 황정은
110 우리는 사라질 테고 자리만이 남겠지만 _ 루리
116 영혼의 무주택자들 _ 진은영
122 [연재: 일시 정지] 세 편의 아카이브와 하나의 역사 _ 서동진
129 [연재: 영화의 장소들] 디스플레이라는 장소 _ 유운성
130 With Rift and Collapses _ Hannah Altman
142 Soft Spot _ Michalina Kacperak
156 스테이지 오브 마인드 _ 이지영
185 [에디터스 레터] 더 오래 더 멀리 _ 박지수
186 맞닿은 시간 _ 하다원
200 석웅 _ 성재윤
212 Shiny Ghost _ Rachel Cox
저자소개
책속에서
오래된 기억과 몇 없는 기록을 쥐고 과거에 살던 집의 주소지를 하나하나 찾아갔다. 집은 모두 허물어져 있었다. 마치 애초에 누구도 살지 못하는 곳 같았다. 짓다 만 건물들. 텅 빈 터. 버려진 물건들. 낯선 풍경 앞에서 나는 기억과 기록, 그리고 실재하는 것 사이의 시차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돌았다. 이쯤에 내가 살던 집이 있었겠지, 상상만 할 수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노출을 맞추고 셔터를 누르는 일뿐이었다.
- 황정아, <사서> 작가 노트
“평생 빚 갚다가 방 한 칸도 못 마련했어요. 일단은 내 집을 갖고 싶어요. 집보다도 공간을요. 먹는 거, 입는 건 어떻게든 하는데 공간이 없다는 게 힘들어요.” 집보다 공간을 원하는 그가 있고 여행보다 방을 원했던 내가 있다. 운 좋게 먼저 방에 도착한 나는 이토록 혹독한 노동의 일대기를 보내고도 남의 방을 전전해야 하는 그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 나는 왜 여기 있고 그는 왜 거기 있나를 생각하며 아직 자기만의 방에 도착하지 못한 여성들을 기다리고 있다.
- 은유, <내 방>
얼마 전에 누군가 내게 당신의 습작 기간은 어땠느냐고 물었는데 나는 그 질문에 ‘방’이라고 대답했다. 방이었다고. 내게 방이란 쪼개져 바람이 드나드는 벽이나 가스가 새는 바닥이나 결속을 청하며 같이 죽자고 요구하는 혈육이 있는 곳, 이웃이 훔쳐보거나 신발을 신은 채 침입하거나 창을 뜯어내거나, 그래서 이 문턱을 함부로 넘으면 칼을 쥐고 쫓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하는 곳, 언젠가는 다두고 도망 나와야 하는 곳, 빼앗기는 곳, 빼앗기고 남은 곳이었고 그래서 나는 대체로 방을 비우며 살았다.
- 황정은, <두부씨네 구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