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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70403265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25-05-25
책 소개
목차
0. 알
1. 병원 가는 날
1_1. 섬의 집
2. 그 집
3. 아기
4. 점검
5. 가루
6. 입양인
7. 엘리베이터 귀신
7_1. 기다리는 집
8. 다리
9. 전기 165
10. 나타나다
11.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12. 질문
13. 사연 있는 집
14. 장례
15. 솜털
16. 신원
16_1. 아기의 집
17. 청소
18. 아이들의 집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여자는 물을 주었다. 시체는 바짝 마른 채 움직이지 않았다. 벽 안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자는 벽장 문을 열었다. 크랭크 핸들을 돌렸다. 손잡이는 움직이지 않았다. 톱니바퀴가 다시 삐걱거렸다. 여자는 한숨을 쉬었다. 인형을 더 구해 와야 했다.
섬((閃))은 항아리 뚜껑이 열리는 것을 보았다. 손이 들어왔다. 사람의 손이 항아리 안에 있는 아기들을 하나씩 꺼냈다. 아기들은 마르고 단단하고 살아 있지 않았다. 섬처럼 바짝 마르고 섬처럼 살아 있지 않은 섬의 아기들이었다. 섬은 자신의 아기를 하나씩 꺼내는 사람을 지켜보았다.
섬은 아기들을 지켜야 했다.
죽은 아이가 사람들에게 끌려 집 밖으로 나갔다.
섬도 따라 나갔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엄마는 아프고 밥 챙겨 주는 사람도 없이 애가 혼자 길거리 헤매고 다니는 것보다는 잘사는 나라에서 부잣집에 입양돼서 잘 먹고 잘 지내는 쪽이 애한테도 좋지 않냐고 그 모임 직원이 그러더라. 나한테 눈을 부라리면서 애를 부잣집으로 보내는 게 아동복지라고 소리 질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