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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91170435884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4-11-19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_
위기의 시대, 역사에서 길을 찾다
1부 환경 위기 속에서 돌파구를 찾은 역사
위기를 기회로 만든 역사 속 팬데믹 대처법
루터를 개혁으로 이끈 전방위적 위기 의식
위기의 장벽에서 협력과 공생의 교량으로
국경을 넘나드는 재난에 필요한 역사 인식
초국경적 환경오염 피해 방지를 위해서
핵 재앙 위기가 주는 역사적 교훈 앞에서
변곡선을 그린 기후 위기 역사에서 배울 것들
2부 정치 위기 속에서 길을 찾은 역사
1장 우크라이나 문제의 기원
격변기의 동유럽, 두 지도자의 다른 길
가변적 상황에서 다잡아야 할 다중적 정체성
동일한 아픔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신냉전 위기로 치닫는 접경 도시
전쟁의 기억으로 정립한 역사의 새로운 이면
눈을 뜨고도 현실을 보지 못하는 동맹의 딜레마
2장 평화 공존의 기억
‘팍스 아메리카나’의 검은 그림자 안에서
다양한 종교가 평화적으로 공존했던 역사로
중동의 비극을 초래한 서구 열강의 원죄
DMZ 국경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해야 할 일
신뢰감이 담보되어야 할 정치가의 제스처
3부 위기를 기회로 만든 성찰과 이주의 역사
폴란드와 독일의 용서, 화해가 주는 교훈
‘대립하는 것은 상호보완적이다’라는 말의 의미
나쁜 역사의 재현을 막는 건 소소한 반복
죽음을 삶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야 할 때
자발적인 지적 망명을 떠나야 하는 이유
호모미그란스가 타지에서 받아야 할 환대의 권리
위기와 변혁의 시대에 탄생한 ‘대학’의 의미
신민 대표 기구 ‘의회’의 탄생부터 발전까지
지금 우리에게 유토피아적 상상력이 필요한 이유
나가며_
각자도생의 위기를 공동선의 기회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고대의 역병과 중세의 흑사병이 불러온 서로 다른 위기 대응 양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첫째, 위기 상황에서 사회의 흥망성쇠는 지도자의 올바른 상황 인식 능력에 달렸다. 둘째, 지도부는 문제의 근원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셋째, 위기를 이겨 내려면 신뢰를 얻어야 한다. 국민이 정부를 신뢰하고 따를 때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다. 팬데믹의 한복판에서 가짜뉴스를 만들거나 약자를 혐오하고 차별하는 사회는 국제적 신뢰를 잃을 것이다. 초대 교회의 그리스도교인들이 자신들을 핍박했던 원수에게조차 자비를 베풀었기에 감염병이 돌 때마다 개종자 수가 늘어났다는 걸 기억하자. 위기 상황에서 진정성이 신뢰라는 자본을 쌓은 덕분이다. 마지막으로, 이타주의는 감염병 위기를 헤쳐나가는 주요 대처 방안이다. 프랑스의 세계적 석학 자크 아탈리도 “타인의 불행은 내게 재앙이 된다”라고 말했다. 타인을 배려하는 게 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아탈리는 이타주의를 앞세운 국가와 국민만이 팬데믹을 극복하고 살아남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역사는 타인의 고통에 공감해야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위기 시대일수록 감동과 공감이 필요한 이유다.
인류는 주어진 자원을 알뜰하게 사용하는 능력을 지녔다. 오늘날과 같은 쓰레기 과잉 배출의 시대는 인류 역사에서 그 기간이 매우 짧다. 반면 재순환 기술은 오랜 기간 호모 사피엔스의 생존법이었다. 원전 사고가 반복되는 오늘날 에너지를 절약하고 감량·재사용·재활용·수거를 뜻하는 4R(Reduce, Reuse, Recycle, Recover)을 실천해 원전 의존도를 낮추면 그만큼 원전 참사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참사로 우리는 원전 사고가 단순히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 재앙임을 인식했다. 원전 사고에는 너와 내가 없으며 이웃의 불행이 곧 내 불행이라는 걸 기억하자. 역사적으로 원전 사고는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소련·일본 등 원자력 기술 강국이라고 자부했던 나라에서 발생했다. 그래서 더욱 ‘우리의 원전 기술이 세계 최고’라는 자만은 금물이다. 원전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위험한 불확실성의 시대에 원전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다양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는 서방의 진보적 자유주의를 추구하는 대신 러시아나 중국 같은 국가를 모델로 삼아 나아가야 한다”라면서 서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서구, 러시아, 중국이 유라시아 중부 지역에서 벌이는 ‘뉴 그레이트 게임’(New Great Game) 속에서 오르반 총리가 보여준 균형 정책에 헝가리 유권자들은 기꺼이 표를 던졌다. 그러나 자국의 이익만 극대화하려는 오르반 총리는 ‘이주민 환대’라는 건국 아버지의 유언을 망각한 나머지 주변 국가로부터 인종주의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국모 올가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특정 강대국에 치우치는 선택을 하지 말고 동서로 분단된 자국이 협력적으로 공존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