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91159055201
· 쪽수 : 144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_초국가적 ‘기억의 장소를 찾아서’ 3
1부_ 만들어지는 접경의 기억
차용구 서양 중세의 국경과 여성을 둘러싼 기억전쟁 11
마이센의 백작부인 우타와 레글린디스
에드 풀포드 1938년 조.중.러 국경의 하산호/장고봉전투 32
이춘복 당대(唐代) 접경공간 삼수항성(三受降城) 56
2부_ 접경을 넘는 사람들의 기억
정주아 충칭(重慶), 임시정부 여성들과 위대한 일상 85
이유정 미군기지의 안과 밖 120
‘집’의 수사를 통한 경계 만들기
필자 소개 140
접경인문학 총서 발간사 142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책은 접경이 갖는 공간성에 주목한다. 접경은 서로 맞닿은 지역들의 경계를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공간을 단절시키고 시간을 굴절시키고 인간을 나누는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다. 국가와 국가의 경계를 의미하는 국경은 접경의 한 형태이다. 특히 근대 국민국가는 영토 내의 시간과 공간과 인간을 균질적으로 연결하려는 ‘상상의 공동체’를 추구한다. 따라서 국민국가의 경계인 국경은 통치권력의 힘이 가장 강력하게 작동하는 공간이고, 국민 통합의 역사로서의 일국사의 시간이 가장 철저하게 적용되는 공간이자, 인간의 이동이 가장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공간이다.
하지만 모든 국경이 하나의 모습은 아니다. 남한은 북으로의 통로는 차단되어 있지만, 중국-한국 및 일본-한국 간의 경계는 이질적인 사람들이 교류하며 문화가 섞이는 통로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한편, 북한도 남으로의 통로가 단절된 반면, 중국-북한 및 러시아-북한 간의 경계는 상호교류하며 소통하는 가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접경에 잇닿아 있는 공간인 접경 지역은 이와 같이 지정학적 차이와 비균질적인 사회 조건 속에서 다양한 모습을 띠며 기능하고 있다. 또한 시대에 따라서도 그 위치와 성격, 기능은 다양했으며, 경계를 맞댐으로써 생기는 접경공간은 비단 국경에 한정된 것도 아니다. 하지만, 국민국가의 경계들은 일원적으로 제도화된 역사의 힘이 강력하게 작동하면 접경을 둘러싼 다양한 기억이 은폐되고 파괴되기 쉬운 공간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이 책에서는 접경이라는 특정한 공간을 매개로 구축된 집단 기억뿐만 아니라 집단 기억으로 수렴되지 않는 다양한 개별 기억에 주목하여 접경공간의 다양한 모습을 드러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