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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91170800644
· 쪽수 : 456쪽
· 출판일 : 2025-02-20
책 소개
목차
제2장 | 화(火)가 화(禍)를 부른다
제3장 | 오만한 군주들
제4장 | 압박과 포용의 심리 전술
제5장 | 동부여 경략
제6장 | 태왕의 꿈
대하소설 『광개토태왕 담덕』 집필을 마무리하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바로 그 순간, 강한 쇳소리를 내며 날아온 창이 담덕의 등에 꽂히고 말았다. 둘러선 호위무사들이 미처 손쓸 사이도 없이 날아든 창은, 손잡이가 그리 길지 않아 근접 거리에서 던지기에 적합한 무기였다.
뒤늦게 창칼을 빼든 호위무사들이 동부여군을 상대하는 사이, 담덕은 제사상 바로 옆에 엎어진 수빈을 일으켜 세워 잽싸게 동굴 안으로 몸을 숨겼다.
“폐하! 태왕 폐하!”
수빈은 꼼짝도 하지 않는 담덕의 가슴 위에 손을 얹고 마구 흔들었다. 가슴에 온기가 느껴져 살아 있는 생명이지, 거의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나무토막과 다를 바 없었다.
그러자 수빈은 절망한 표정으로 흐느껴 울었다. 어깨까지 들먹이며 몸부림을 쳤다.
_<추모 위령제> 중
마침내 7중목탑 안에 불이 밝혀지고 목탁 소리가 들려왔다. 노승 석정의 염불 소리가 새벽공기에 온기를 불어넣기라도 하듯 부옇게 밝아오는 하늘로 울려 퍼졌다. 후연 특공대 10여 명은 각자 맡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작전 개시에 돌입했다. 각 초소를 맡은 자들은 재빠르게 뛰어들어 단검으로 초병들의 목줄을 그었다. 그와 동시에 7중목탑의 불을 지르는 조는 각자 송진과 유황 덩어리가 든 자루를 들고 달려갔다. 송진과 유황에 불이 붙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석정의 제자인 젊은 승려들과 경비 군사들이 7중목탑으로 달려가 문을 열려고 했으나, 불길이 활활 타올라 접근조차 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목탑 안에서는 노승 석정의 목탁을 두드리며 염불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스님, 스님……!”
젊은 승려들이 뜨거운 불길 때문에 7중목탑 근처로 접근하지도 못한 채 울음 섞인 목소리로 외쳐댔지만, 노승 석정의 염불 소리는 어둠을 씻어내는 산야를 향해 고고하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_-화(火)가 화(禍)를 부른다